【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정비사업이 시공사를 맞이한다.
“45년 된 아파트라서 이제 너무 낡았다” 13일 찾은 현장에서 한 주민은 “오래된 아파트 빨리 재건축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잠실우성1·2·3차 아파트 단지는 1981년 준공된 대단지로 2011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D등급) 결정을 받았다. 실제 아파트 벽면에 동수를 적은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는 등 오랜 사용감이 드러나 있었다.
단지 내 인도 보도블럭도 곳곳이 깨지거나 비어있는 곳도 있었다. 단지 중앙의 동상은 본래의 흰색이 짙은 연한 회색으로 변색돼 잠실우성 아파트 단지의 연식을 가늠할 수 있었다.
잠실우성은 도심에 자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서쪽으로는 탄천이 맞닿아있고 대로변으로부터 남쪽으로 250m 정도 떨어져 있어 단지 내부로 들어가면 도시 소음이 잦아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주민은 정비사업 시공사 선호에 대한 질문에 “나이가 80이라 사업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서도 “손주와 가족들이 좋은 집에 살 수 있도록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내달 4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마감한다.
현재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조합에 제출할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뚜렷한 수주 의지를 밝히며 단독 수주가 대부분이었던 강남권 재건축 사업지에 경쟁 입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정비사업은 잠실동 101-1번지 일원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서울시가 2023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잠실우성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하며 기존 최고층 35층에서 49층으로 변경되는 등 대규모 사업지로 탈바꿈됐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금액은 1조6934억원에 달한다.
지난 1차 입찰엔 GS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이번 2차 시공사 입찰엔 평당 공사비를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입찰조건을 완화하며 경쟁입찰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우성은 연면적 15만352㎡의 대규모 단지인 만큼 단지 내에 상가 3곳과 테니스장 등이 자리했다. 아울러 정신여자중학교와 정신여자고등학교, 아주중학교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전 세대에서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도보 5분 거리엔 서울 2호선 종합운동장역이 위치해 역세권 단지로 평가받는다. 또 잠실종합운동장이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해 레저생활 접근성도 우수하다. 내년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스포츠·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 단지 준공이 예정돼 있어 개발 호재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 제안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며 “잠실우성은 대규모 재건축 사업인 만큼 사업성도 크지만 추후 강남권의 다른 정비사업지에 진입하기 위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잠실우성 입찰에 적극적인 입장이다”라며 “지난번 입찰 공고에 참여한 바 있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업이다. 경쟁입찰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 GS가 수주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냈다”라며 “조합원 표심이 매우 비등한 상황이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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