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51) 씨가 등장했다.
12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모델인 김성자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보이스피싱 총책 정보 경찰에 제보했지만
여러 핑계로 거절당해"
이날 김씨는 보이스피싱으로 약 3200만 원의 피해를 당했다며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미싱 부업을 하고 있었다. 밤이고 낮이고 틈만 나면 일하면서 모은 돈이었다. 그때는 그게 전부였다. 게다가 남에게 빌린 돈도 있었다”고 피해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았다. 나를 속였던 보이스피싱범에게 매일 전화해 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총책 정보를 알려줄 테니 저희 좀 도와다라'라는 보이스피싱범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공범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모은 김씨는 총책이 설날을 맞아 입국한다는 말을 듣고 항공편, 주민등록번호, 사진 등과 함께 경찰에 제보했다. 하지만 여러 핑계로 거절당한 후 총책을 직접 잡기로 결심하고 그의 집 앞에서 잠복을 시작했다.
잠복 중이던 김씨는 총책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러나 김씨의 공은 인정되지 않고 그저 피해자 70인 중 1인으로 기록됐다고 했다.
“경찰이 공 가로채..포상금·피해액 못 받았다"
"그냥 100만원 받으라고..호칭은 끝까지 '아줌마'"
유재석이 “포상금 1억은 받으셨냐”고 궁금해하자 그는 “경찰이 공을 가로챘고 나는 피해자 김X자인데 어떻게 받겠냐”라며 “당시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는 법이 있었다. 그런데 피해액 3200만 원도 못 준다더라. 지금까지 경찰서에서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했다.
이어 경찰에서 “100만 원을 준다고 했는데 자존심 상해서 거부했다. ‘아줌마 그냥 100만 원 받으세요’라고 하더라. 끝까지 아줌마였다”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유재석은 “이렇게 큰 공을 세운 분에게 ‘아줌마 100만 원 받고 끝내냐”라고 펄쩍 뛰었고, 김씨는 “근데 다른 경찰들에게 전화가 온다. 고맙고 미안하다고”라며 해당 경찰은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총책 면회도 7번 갔다”며 “4번은 욕만 하고 왔다. 5번째 갔을 때 총책이 내게 ‘누가 당하라고 했어? 멍청하니까 당했지’라고 했다. 그다음부터는 판사님한테 엄벌을 촉구해 달라며 편지를 썼다. 그랬더니 판사님이 읽으시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게 많이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뉴스클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