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네일, 비시즌 영업 뛰었다?..."타이거즈 장점 다 말해줬죠" [어바인 현장]

KIA 에이스 네일, 비시즌 영업 뛰었다?..."타이거즈 장점 다 말해줬죠" [어바인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5-02-13 07:0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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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김지수 기자) "새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제임스 네일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2024 시즌 KBO리그 왕좌를 차지한 뒤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에이스 네일을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80만 달러(약 26억 원)의 조건에 붙잡은 가운데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기량을 갖춘 선수를 데려오는 게 관건이었다.

KBO리그 규정상 신규 외국인 선수의 몸값은 이적료, 연봉, 계약금, 인센티브를 모두 합쳐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를 넘길 수 없다.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 리스트 풀(Pool)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머니 싸움 자체가 불가능하다. 결국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했다.

KIA는 다행히 1순위로 점찍어놨던 선수들을 모두 영입할 수 있었다. 투수는 우완 파이어 볼러 아담 올러, 타자는 우타 거포 패트릭 위즈덤을 품었다.

올러는 신장 193cm, 체중 102kg의 체격에서 뿌리는 평균구속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주무기로 사용하는 슬러브의 완성도 역시 날카롭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스프링캠프 시작 후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위즈덤도 첫 인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쏘아 올린 파워를 훈련 때마다 뽐내고 있다. 1루 수비 역시 안정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두 명 모두 현재까지는 너무 좋다"며 "올러와 위즈덤 모두 성실하게 몸을 만들고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가 올러, 위즈덤과 함께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아시아 무대가 처음인 데다 한국, 정확히는 KIA의 연고지 광주에 대해 아는 정보가 거의 없었던 부분도 선수 입장에서는 계약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컸다.

KIA는 다행히 프런트의 부지런함이 빛을 발했다. 사전에 제작해 놓은 KBO리그와 광주를 소개하는 영문 PPT를 올러, 위즈덤이 주변 경로를 통해 접하게 됐고, KIA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가지게 됐다. 

심재학 KIA 단장은 "우리도 처음 방문하는 국가에 대해 검색을 해보지 않나. 미국 선수들도 KBO 팀들에게 제안을 받으면 온라인으로 한국을 검색해 보는데 서울은 많이 나와도 광주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우리 팀은 이 때문에 프런트에서 KIA와 광주, 계약 시 거주하게 될 숙소와 도시 환경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영문 PPT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러, 위즈덤에게 이 PPT를 직접 전달한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이 다른 경로를 통해 이 내용을 접하고 KIA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며 "여기에 네일 선수가 두 사람과 친분이 있어 KIA, 광주, 한국 야구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해준 게 계약까지 이어졌다"고 웃었다.

네일은 KIA와 재계약을 마친 뒤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올러, 위즈덤과도 함께 뛰기를 원했다. 두 선수와 이미 친분이 있었던 터라 자신에게 많은 정보를 물어봤고, KIA와 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끊임 없이 전달했다.

네일은 "올러, 위즈덤의 계약 과정에서 두 사람에게 내가 얘기를 할 수 있었던 상황을 즐겼다"고 농담을 던진 뒤 "두 선수가 한국과 KIA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내 경험을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난해 경기 중 턱관절 부상을 당했을 때 KIA에서 나를 어떻게 지원했는지, 평소 구단 프런트와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도와주는지 강조했다"며 올러, 위즈덤의 KIA 합류에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네일은 KIA의 미국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에도 꾸준히 올러, 위즈덤의 팀 적응을 돕고 있다. 훈련 스케줄이 같은 올러의 경우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날에 경기장 곳곳을 함께 다니면서 팀 투수들을 소개하고 피칭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휴식일에는 어바인 내 한국 식당을 찾아 올러, 위즈덤에게 미리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네일은 "이곳에서 한국식 고기 구이를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는 맛이 덜했다"며 오는 3월 광주에서 올러, 위즈덤에게 '찐 한국음식'을 대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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