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지난 시간 몬드리안의 작품을 살펴본 데 이어 오늘은 ‘앙리 르 시다네르Henri Le Sidaner’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앙리 르 시다네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해질녘, 저녁 시간을 배경으로 하면서 몽환적인 컬러로 그려내고 있다. 마치 시간이 주는 강력한 힘에 대해 잘 아는 듯하다는 느낌을 준다. 나도 작업을 할 때, 모두가 깊이 잠이 든 고요한 밤에 이어폰을 끼고 작업을 할 때 행복함을 느끼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더 그 시간을 찾게 된다. 아마도 시다네르는 더 나아가 고요한 저녁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분위기와 소중함을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당시 화가들이 대부분 파리에서 작업한 것을 선호한 반면, 시다네르는 시골에서 조용히 홀로 지내는 것을 선호하였다고 한다. 작품에서 작가이 성향이 묻어나옴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마네에게 영감을 받았는데, 대부분 시다네르의 작품은 점묘화적 형식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모네처럼 자신의 집과 정원을 가꾸었으며 그것을 배경으로 작품화하였다는 점이다.
여러분에게 소개할 앙리 르 시다네르의 추천 작품으로는 ‘달밤의 창가 모습’, ‘The Garden Door, The Console, 1924’, ‘제르베로아의 작은 정자’, ‘유리창 속 태양’, ‘제르베로아 정원의 계단’, ‘제르베로아,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추는 테이블’, ‘강가의 집들’, ‘일요일’, ‘테라스’, ‘집 안으로 들어온 햇빛’ 등을 참고하길 권장한다.
예전에 나도 점묘화 느낌의 작품을 그려낸 적이 있다. 시다네르와 질감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물감 마티에르가 느껴지게 붓을 캔버스에 콕콕 찍어내듯이 그려내다 보면 물감이 뾰족하게 솟아오르게 하여 하나의 점들이 모여 이미지가 나오게 작업을 한 적이 있다. 세잔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정물을 그리되, 표현 기법은 나에게 맞는 화풍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다르게 접근하였던 것이다. 그 경험과 기억이 있기에 오늘 여러분에게 설명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어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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