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영국 F1 레이싱 팀 밴월(Vanwall)이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개발한 고성능 전기차 ‘밴더벨(VanderVell)’을 정식 공개했다. 밴더벨은 밴월의 전통적인 모터스포츠 헤리티지와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 모델이다.
1950년대에 설립된 밴월은 F1 황금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설적인 레이싱 팀이다. 현재 밴월은 고성능 전기차 개발뿐만 아니라 세계 내구 레이스 챔피언십(WEC)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모터스포츠에서도 활약 중이다.
밴월은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며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3년 밴더벨의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이후 2년만에 이번 최종 양산형 모델까지 대중에게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밴더벨은 성능과 효율성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디자인은 레트로 스타일과 현대적 기술이 조화를 이룬 독창적인 외형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슬림한 LED 헤드램프와 수직형 그릴 디자인이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과 검은색으로 처리된 A필러, 그리고 22인치 알로이 휠이 조화를 이루며 고성능 전기차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밴더벨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E-GMP 사용 모델 중에서도 아이오닉 5의 플랫폼과 전동화 시스템을 공유한다. 그러나 차량의 세부 설정과 퍼포먼스 튜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이오닉 5는 일상적인 주행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반면 밴더벨은 고성능 주행과 모터스포츠 DNA를 기반으로 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위해 세팅되었다.
라인업은 H-GT, N-GT, N-GT 씬 월 스페셜(Scene Wall Special)로 구성된다. H-GT는 현대차 아이오닉 5 AWD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본 모델로 325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윗급인 N-GT는 아이오닉 5 N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이며 650마력의 최고출력을 제공한다.
최상위 모델인 N-GT 씬 월 스페셜은 동일한 6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탄소섬유를 차체 곳곳에 적용해 경량화한 모델이다. 덕분에 차량 중량이 2,000kg 미만으로 낮아졌으며, 0-100km/h 가속은 3.4초 만에 도달한다.
특히 N-GT와 씬 월 스페셜 모델은 서킷 주행을 염두에 둔 고강성 서스펜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탄소섬유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변화는 차량의 응답성과 핸들링에서 두드러지며, 보다 공격적인 드라이빙 스타일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인 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밴더벨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돼 최대 258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추가로 전 모델에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AWD)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밴월의 CEO 콜린 콜렛(Collin Collet)은 “F1과 WEC에서 쌓아온 레이싱 경험을 현대차그룹의 검증된 전기차 플랫폼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고성능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밴월은 밴더벨 시리즈를 500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며,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기본 모델(H-GT)이 12만 8000유로(한화 약 2억 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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