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이 또다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11일(한국시간) 안첼로티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은 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 우리는 비니시우스가 분명 발롱도르의 주인이 됐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불참했다”라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레알 선수단과 관계자는 지난해 발롱도르 시상식에 단체로 불참했다. 지난 시즌 레알의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맨체스터시티의 리그 우승과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로드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니시우스가 항변할 만한 활약을 펼친 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 39경기에 나서 24골 11도움을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진정으로 빛난 건 후반기였고, 전반기에는 주드 벨링엄이 더욱 반짝이는 선수였다. 게다가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맨시티의 대체 불가 자원이자 스페인에서도 등대 역할을 수행해 우승을 이끈 로드리와 비교되기엔 무리가 있었다.
발롱도르 시상식 이후에도 비니시우스는 로드리의 수상을 축하하는 대신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소셜미디어(SNS) 게시글로 빈축을 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이 일부 비니시우스를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프랑스 복수 매체와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 등 대다수는 비니시우스와 레알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이 당시 했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적임자였기에 그를 외면한 시상식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논지였다. 뒤에 “이것이 로드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수상 불발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한 것 자체가 발롱도르와 로드리를 존중하지 않은 처사다.
한편 안첼로티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4시즌 연속으로 UCL에서 만난다. 2021-2022시즌 4강에서 처음 맞붙은 뒤로 매 시즌 외나무다리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레알이, 2022-2023시즌에는 맨시티가 웃었다. 그리고 두 팀의 맞대결에서 우승한 팀은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징크스가 재현될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발롱도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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