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10일) 5시 18분께 ‘아이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부모의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로 출동해 교내를 수색하던 중 학교 2층 시청각실 창고에서 흉기에 찔린 A양을 발견했다.
당시 의식이 없던 A양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함께 발견된 교사 B씨는 목과 팔 등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씨는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으며 이에 대전경찰청은 B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정신건강 관련 문제 등으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피해를 당한 A양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B씨의 수술이 끝나는 대로 해당 혐의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유가족은 해당 사건이 계획범죄임을 주장했다.
사건 당시 A양의 아버지 C씨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딸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고, 실시간으로 A양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C씨는 대전건양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이미 아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저번 주부터 아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아이는 딸이 유일했다”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교육계 안팎으로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어제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교육부와 관계기관은 철저히 조사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이 일로 큰 충격과 고통을 받으셨을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초등학교는 이날 긴급 휴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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