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역(逆)환매조건부채권(RRP, 이하 역레포)’ 잔고 감소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역레포’는 공개시장운영 수단 중 하나로, 중앙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레포)’를 팔아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뜻한다.
‘레포’는 중앙은행이나 기타 금융 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일시적으로 매각해 현금을 조달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역레포’ 잔고 감소는 ‘시장 유동성 완화’로 해석된다. ‘역레포’ 잔고가 감소한다는 것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자금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역레포’ 잔고 감소하면 시중은행이 시장에 공급 가능한 자금이 늘어나게 된다.
사진=foto.wuestenigel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방준비경제데이터(FRED)에 따르면 현지 중앙은행의 ‘역레포’ 잔고는 지난 2월 5일 78억 7,880만 달러(한화 약 11조 4,857억 원)까지 떨어지며 2021년 4월 이후 1,400일 가까이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역레포’ 잔고 감소 현상은 지난 2023년 5월부터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역레포’ 잔고 감소 현상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의 ‘역레포’ 감소에 따라 증가한 시장 유동성이 현지에서 최근 수요가 증가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업계 전문 매체인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미국 중앙은행의 ‘역레포’가 감소하면 전통 금융 서비스 제공 업체는 초과 유동성 저장을 위해 위험 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라며 “비트코인은 현금 유동성이 확대되고 기관 투자자와 투자 시장 참여자가 가치 저장소를 모색하는 과정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5년 미국 중앙은행 ‘역레포’ 잔고 변화 추이(샤진=연방준비경제데이터)
비인크립토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세를 보이긴 했으나 파생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낙관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자산 현물과 선물 간 시세 괴리율과 매수(롱) 및 매도(숏)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트레이더들끼리 일일만기 개념으로 주고받는 수수료인 ‘펀딩 비율(Funding Rate)’은 비트코인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시장 낙관론 근거로 제시됐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파생 상품 시장에 남아있는(미결제약정) 대금이 반영된 비트코인 ‘펀딩 비율’은 현지시간으로 1월 20일 0.0252%에서 2월 9일 0.0054%까지 떨어진 상태다. 시장에서 ‘펀딩 비율’ 감소는 이전보다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쉬워지고, 청산 위험은 감소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비트코인은 2월 10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88% 하락한 1억 4,7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이후 비트코인 시장 내 미결제약정 대금 반영 ‘펀딩 비율’ 변화 추이(사진=코인글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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