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사용 금지한 식용색소 '적색 3호' … 몸에 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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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사용 금지한 식용색소 '적색 3호' … 몸에 해로울까?

BBC News 코리아 2025-02-09 10:11: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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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으로 코팅된 체리
Getty Images
마라스키노 체리는 보통 인공적으로 색을 입혀 매우 밝은 빨간색을 띠며, 단맛이 난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는 컵케이크부터 딸기 슬러시까지 선명한 붉은빛 체리 색 내는 데 사용되는 식용 색소인 '적색 3호'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적색 3호 색소는 다른 모든 합성염료와 마찬가지로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 물질로 만든 인공 식품 착색료이다. 해당 색소는 현재 식품 수천 가지에 사용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만 무려 3000가지 이상 제품에 들어간다.

식품 기업들이 디저트류나 사탕에도 넣을 뿐만 아니라, 기침약 등에도 해당 색소가 첨가되어 시각적으로, 특히 아동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열과 같은 환경적 조건으로 인한 색상 손실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색소는 합성으로도, 천연 식품 물질로도 만들 수 있으며, 일부는 상업적으로 사용된 지 100년이 넘는다.

미국 당국은 식품에 대한 에리트로신', 즉 'FD&C 레드 3(적색 3호)' 색소의 사용을 1969년 처음으로 허가했다. 그러다 올해 1월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미국 내 식품, 비타민과 같은 건강 보조 식품, 기침 시럽과 같은 경구용 의약품에 사용 가능한 첨가물 목록에서 빠지게 되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미 30년 전부터 적색 3호 색소는 립스틱, 로션과 같은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는 고농도의 적색 3호에 노출된 실험용 수컷 쥐가 갑상샘 종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쥐는 인간에게는 없는 호르몬 메커니즘을 통해 암에 걸린 것이다. 아울러 인간을 비롯한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해당 색소는 피부용 화장품에 사용 가능한 첨가물 목록에서 삭제되었다.

무지개색으로 코팅된 슬러시
Getty Images
국가마다 식품 성품 관련 규정이 다르며, 자체적인 식품 규제 기관이 존재한다

'적색 3호' 색소 사용을 금지한 국가는?

뉴질랜드, 호주, 일본, 영국 및 수많은 유럽연합(EU) 국가는 몇 년 전부터 식품에 대한 적색 3호 색소 사용을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2023년, 캘리포니아주 또한 독자적으로 금지령을 발표하며 미국 내에서 최초로 해당 색소를 금지한 주가 되었다. 그러나 해당 금지령이 실제로 발효되는 것은 2027년이다.

국가마다 자체적인 식품 규제 기관이 존재하기에 한 나라에서 금지된 염료가 다른 나라에서는 상이한 건강 관련 우려나 과학적 증거 분석을 바탕으로 안전하다고 간주될 수도 있다.

식품 착색료 관련 연구에 대한 주요 비판 중 하나는 바로 사용하는 표본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적색 3호' 색소는 유해한가?

실험용 흰색 쥐
Getty Images
적색 3호 색소에 노출된 실험용 쥐는 인간에게는 없는 호르몬 메커니즘을 통해 암에 걸렸다. 그러나 인간 및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알레르기 반응부터 아동의 과잉행동 유발까지 식품에 첨가된 색소가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문가들은 색소 사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착색료가 발암성일 가능성도 있다. 물론 쥐 실험에서처럼 사람은 암을 일으킬 정도의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식용 색소가 아동의 행동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색 3호를 포함한 일부 색소는 아동 및 10대 청소년들의 과잉 행동, 과민성, 주의력 결핍, 감정 기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연구진이 2007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인공 식품 색소와 벤조산나트륨(식품 보존제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을 섭취한 아동들의 경우 과잉행동 수준이 증가했다.

'타르트라진'이라고도 알려진 '황색 5호'를 포함한 6가지 다른 합성 식품 색소에 대해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아동들에게 과민성, 불안,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 실험을 통해서도 여러 합성 색소가 기억력과 학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착색료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 방부제, 화학조미료와 같은 식품 첨가물의 경우 다량으로 섭취하거나 특정 성분에 민감한 이들이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공 색소, 방부제, 화학조미료는 값싼 가공식품에 더 많이 들어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이러한 가공식품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된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현란하게 밝은 색상을 띄고 있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 혹은 음료 등이다. 이러한 식품은 구하기도 쉽고, 저렴하다.

붉은색 케이크를 먹는 아이의 모습
Getty Images
어린이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값싼 초가공 식품에는 종종 인공 색소, 방부제, 향료 등이 들어간다

'적색 3호' 색소를 금지한 국가에 살고 있다면?

만약 여러분이 사는 국가에서 적색 3호 색소 사용을 금지했다면 어떻게 사둔 식품에 해당 색소가 첨가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까.

우선 선명한 체리색이라면 첫 번째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이 색소로 인해 치아가 붉게 물들기도 한다.

그리고 식품에 붙은 성분 라벨을 꼼꼼히 읽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건강 전문가들은 과일과 채소, 콩류, 통곡물 등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직접 요리를 하면 색소, 방부제가 첨가된 가공식품을 피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아동이 섭취하는 초가공식품의 양을 제한하라고 강력히 권장한다. 생일잔치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좋은 소식은 이를 대체할 천연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과일, 채소와 같은 천연 원료를 통해서도 착색료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물 줄기나 잎에 있는 엽록소에서 초록색을 뽑아낼 수 있다. 파프리카, 강황과 같은 향신료는 치즈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 제품에서도 이미 합성 식품 착색료의 대안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천연 식용 색소로 염색한 젤리빈
Getty Images
자색 고구마, 무, 붉은양배추와 같은 채소를 천연 식용 색소로 이용할 수 있다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일부 미국 식품 제조업체들은 이전부터 적색3호를 배제했다고 말한다. 그 대신에 비트 뿌리 주스, 카민(곤충으로 만든 염료), 자색 고구마, 무, 적양배추와 같은 채소에서 추출한 색소를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미국 식품 제조업체들은 적색 3호를 적색 40호로 단순 교체했다. EU에서는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았으나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색소다.

시민단체들은 정부, 규제기관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품에 합성색소가 포함된 경우 경고 관련 라벨을 부착해 더 빠르게 대처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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