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황] 뉴욕증시, 인플레·관세 압박에 하락…나스닥 1.36%↓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위협에 투심이 크게 위축됐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444.23p(-0.99%) 내린 4만4303.4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7.58p(-0.95%) 밀린 6025.99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68.59p(-1.36%) 떨어진 1만9523.40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뒤흔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일 혹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동등하게 대우받길 바란다”면서 특히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 관세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와 동등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다. 일반적으로 무역 상대국의 관세를 달러 단위로 동일하게 부과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전부터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8을 기록, 전월 대비 3.3p 하락하며 시장 컨센서스(71.1)를 밑돌았다.

특히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 보다 1%p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지난 14년간 1개월 만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이상 급등한 사례는 5번 밖에 없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9%를 넘어섰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일비 5.6bp 오른 4.494%에 장을 마쳤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8.5bp 가량 상승한 4.293%로 마감했다.

이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졌다. 매그니피센트 7(M 7) 중에서는 메타 엔비디아만 상승했다. 메타와 엔엔비디아는 1% 미만의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아마존과 테슬라는 급락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실망감을 주면서 4.05% 급락했다.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그룹이 3.61%, JP 모건이 2.39% 오르는 등 6대 대형 은행주들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며 지수의 하방을 지지했다. 

전기차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대규모 손실을 예고한 포드는 이날 7.49% 하락했다. 일라이 릴리는 호실적에 힘입어 3.35% 올랐다.

이날 발표된 1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혼재됐다. 신규 고용 수치는 14만3000명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전월대비로도 크게 줄었다. 다만, 실업률은 4.0%로 소폭 하락해 여전히 고용 시장이 탄탄함을 시사했다.

달러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8% 뛴 108.10pt로 종가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여파에 상승했지만, 상호 관세 위협에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1.0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0.37달러(0.50%) 뛴 배럴당 74.66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43% 내린 7973.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증시 FTSE 100 지수는 0.31% 밀린 8700.5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0.5% 떨어진 2만1787.00에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58% 하락한 5325.40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