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현이 형과 SV왕 경쟁? 한 발짝 떨어질 것" 왜?…베어스 19세 신인왕, 스플리터 장착 사활 건다 [시드니 인터뷰]

"영현이 형과 SV왕 경쟁? 한 발짝 떨어질 것" 왜?…베어스 19세 신인왕, 스플리터 장착 사활 건다 [시드니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5-02-08 06:4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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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19세 신인왕' 투수 김택연이 2025년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에 도전한다. 세이브왕 경쟁에 대해 한 발짝 떨어져 있겠다고 말을 아낀 김택연은 자신의 강점인 속구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스플리터 장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택연은 2024년 데뷔 시즌부터 리그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다. 김택연은 2024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맡아 18년 만에 고졸 신인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종전 기록 16세이브)를 달성했다. 2024시즌 60경기(65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08, 78탈삼진, 31볼넷, WHIP 1.26으로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호성적을 거뒀다. 

당연히 2024년 신인왕은 김택연 몫이었다. 2022년 정철원 이후 2년 만에 베어스 출신 신인왕으로 올라선 김택연은 2025시즌 연봉 1억 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2021시즌 KT 위즈 소형준)이다. 게다가 김택연은 366.7% 연봉 상승으로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인상률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김재환의 300%(5000만원→2억원)였다.

김택연은 당연히 2025년에도 마무리 투수를 맡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불펜진에서 유일하게 김택연의 마무리 보직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확정했다. 

이 감독은 "김택연 선수가 개막전부터 마무리 투수로 들어가는 건 바뀌지 않는다. 다만, 김택연 선수의 건강과 2년 차 징크스가 걱정이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첫 시즌엔 자기 공만 던지면 된다. 이제는 타자들의 이름이 보이고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질 수 있다. 김택연 선수가 성장해서 지난해만큼만 던져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이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는 김택연은 2024시즌 종료 뒤 일찌감치 2025시즌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보통 말하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 그 고민의 결론은 스플리터 장착이었다. 김택연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속구 구위를 살릴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선택했다. 

김택연은 "일단 스프링캠프로 가서 스플리터를 많이 던질 계획이다. 구단에서 트랙맨 장비를 가져가기에 데이터를 보면서 조금씩 수정하려고 한다. 스플리터를 원할 때 던질 수 있고, 존 안과 바깥으로 뺄 수 있는 정도만 되도 속구와 시너지 효과가 확실히 클 것"이라고 희망했다. 





과연 김택연의 스플리터 장착 중간 평가는 어땠을까. 최근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스플리터를 계속 연습하고 있다. 아직 기복이 있어서 잘 떨어질 때는 잘 떨어지는데 안 떨어질 때도 있더라. 코치님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게 속구가 좋으니까 C급 구종이라도 B급 효과가 나고, B급 구종이 A급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그 말에 자신감을 얻고 스플리터를 A급으로 만들기 보다는 조금의 변화라도 속구가 더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연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택연은 "내 속구가 맞아 나가면서 부족하다고 느끼기 전까지는 내 장점인 속구를 가장 믿어야 한다. 그런데 솔직히 지난해만큼 속구 비율로는 이제 못 던지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속구가 안 좋은 날에도 버틸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다른 구종 완성도를 높여서 속구 비중이 줄더라도 타자들이 그 체감은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플리터 과제뿐만 아니라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로 생긴 변화도 이겨내야 한다. 2년 차 스프링캠프기에 김택연은 시행착오의 시간을 빨리 줄일 수 있었다. 네 번째 불펜 투구 만에 다시 원하던 투구 밸런스를 찾은 까닭이다. 

김택연은 "네 번째 불펜 투구부터 뭔가 올라온 느낌이다. 안 좋았던 포인트가 있었다. 외전근이 조금 약해지니까 내전근으로 힘을 쓸 때 좀 빡빡한 느낌이 있었다. 나는 오히려 더 근육을 풀어야 한단 생각으로 했는데 힘이 떨어져서 그랬던 거였다. 반대로 생각한 거라 그런 부분 하나로 밸런스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단 걸 깨달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총 50구를 던진 스프링캠프 네 번째 불펜 투구 최고 구속은 143km/h가 나왔다. 김택연은 "정확히 142.8km/h가 나왔는데 반올림을 해도 되지 않을까(웃음). 지난해에도 여기서는 144km/h 이상이 안 나왔다. 코치님들이 시즌 때 공이 보였다고 해서 이제 다음 턴 첫 날에 불펜 투구를 하는데 그날이 기대된다"며 목소릴 높였다. 

불과 2년 차 시즌이지만, 김택연은 마무리 투수다운 큰 책임감을 보였다. 지난해 시즌 초중반처럼 팀 마무리 보직이 불안한 그림을 보이기 싫은 까닭이다.

김택연은 "나는 마무리 경쟁이라 생각하고 캠프에 왔는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면 거기에 맞는 책임감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 지난해 초중반처럼 불펜 뒤쪽에서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정규시즌이나 대표팀도 그렇고 첫 경기에 약한 면이 있었는데 올해는 개막전 첫 마무리 상황부터 이겨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택연은 이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해야 할 세이브왕 도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미 지난해 김택연과 대표팀에서 만났던 박영현(KT 위즈)은 2025년 목표로 세이브왕을 꼽아 선전포고에 나섰다. 다른 팀 투수들과 경쟁보다는 2년 차 시즌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게 김택연의 시선이다. 

김택연은 "나도 그렇고 대표팀에서 만난 (조)병현이 형, (정)해영이 형, (박)영현이 형 등 마무리 투수 자리에 있는 선수들이 다 어린 나이라 신기한 듯싶다. 영현이 형이 세이브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는데 나는 한 발짝 뒤에 떨어져 있겠다(웃음). 일단 2년 차 시즌 고민이 있기에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안 다치는 게 먼저고 풀타임을 뛴다면 성적은 지난해처럼 따라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산 우승이 먼저다. 그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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