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조성일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초대 회장의 외동아들로 태어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휘문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현대정공(현재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했지만,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으며 착실히 공부했다.
더 많은 경험을 원했던 정 회장은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일하다, 1999년 현대자동차 상무이사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정 회장이 연령대가 비슷한 재벌 2·3세 경영인 중 인성에 관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은아버지들과 같은 상에서 아침밥을 먹으며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얼마나 성공적인 교육이었는지 몰라도, 할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생전에 어린 정 회장을 보고 "언젠가 중책을 맡을 물건"이라며 매우 총애했다는 소문이 팽배한다.
가족 구성원들에게 인정받아서인지, 업계에서 인성과 실력을 인정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일찌감치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결정됐다. 학창 시절 경제학에 매진하고, 큰 문제 없이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실무부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다 보니, 타 기업 재벌 2·3세보다 사회의 우호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사회 풍요롭게 하겠다’는 목표는 ‘현대차 DNA’의 근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 어워드(Automotive News All-Stars Awards)’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업계 리더(Industry Leader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이 상은 40여 년간 기업과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CEO에게 주는 것으로,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수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공을 높이 샀다고 한다.
정의선 회장의 수상 이력은 이뿐이 아니다. 2023년에 대영제국훈장과 모터트렌드(MotorTrend)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뽑혔고, 2022년에는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의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World’s Greatest Auto Disruptors Awards)’ 시상식에서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초대 수상자가 되었다. 2021년에는 최고의 영예라는 영국 오토카(Autocar)의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까지 수상했다.
이 상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정의선 회장 차지하는 위상이 상상 이상임을 짐작하게 한다. 정의선 회장은 말한다.
“사회 전체를 풍요롭게 하겠다는 목표는 현대자동차의 DNA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근간입니다. 바로 이러한 야심 찬 비전과 리더의 자질들 덕분에 우리는 전 세계의 다채로운 문화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자동차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이 비전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아마도 그의 말처럼 경계와 고정 관념에 갇히는 걸 거부했던 고 정주영 창업자 덕분에 미지의 영역들을 탐험했고, 집요함이 기존의 틀을 깨 자동차 업계를 탈바꿈시킨 혁신의 기반이 되었으리라.
현대차의 미래 성장 동력은 ‘전기차’
정의선 회장 역시 여느 오너 CEO와 다를 바 없이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써야 할 만큼 바쁘게 보내고 있다. 비록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지만 경영 성과가 언제 하향 곡선을 그릴지 모를 글로벌 경영 환경은 온갖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으면서 틈새를 노려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을 건너면서 태풍이 되듯, 이 변수들은 늘 경영의 ‘준비된 악재’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의 주력 분야는 누가 뭐래도 앞으로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전기차’ 분야이다. 현대차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처음 적용된 이래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 6, 제네시스 GV60, 기아 EV9, 현대차 아이오닉 5 N, 기아 EV5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E-GMP’ 플랫폼의 상품성 역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지면 관계상 여기에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세계의 상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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