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구단이 김하성과 계약을 공식으로 발표한 직후 온라인 원격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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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탬파베이 구단은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달러(약 45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2025시즌을 마친 뒤 선수가 선택하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음을 알렸다.
공식적으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은 김하성은 “(에이전트인)스콧 보라스와 대화를 나눴고 좋은 팀에서 오퍼가 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결정하게 됐다. 너무 좋은 팀과 좋은 계약을 하게 돼 기쁘다”며 “열심히 준비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 막판 슬라이딩을 하는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도 재활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복귀 시점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를 예상했다.
김하성은 “수술이 너무 잘됐고 재활도 좋은 상태다. 지금 공을 던지고 있고 타격 연습도 시작했다”며 “좋은 컨디션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김하성은 “난 허슬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다. 이 플레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며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격수 자리에 대한 강한 애착도 숨기지 않았다. 김하성은 “유격수는 한국에서부터 봤던 편한 자리다”며 “제 야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도 ‘등번호 7번’을 달고 뛴다. 7번은 키움히어로즈 시절부터 늘 따라다니는 등번호다.
김하성은 “7번은 내게 정말 좋은 번호이자 큰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부터 계속 7번을 달고 뛰었다”며 “7번이 나와 잘 어울리는 번호”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줄곧 활약한 김하성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명문 팀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옮기게 됐다.
김하성은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강한 (동부지구) 곳에서 뛴다”며 “다른 팀과도 많이 경기하니까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더불어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무대를 옮기면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다저스) 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에서 뛰는 절친 후배들과도 떨어지게 됐다.
김하성은 “(김)혜성이가 (다저스와)계약한 건 축하한다. 경기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았고 잘했으면 좋겠다. 늘 연락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탬파베이 행에 대한 여러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구장 이슈가 큰 변수다. 탬파베이는 이번 시즌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지난해 허리케인 여파로 원래 홈구장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모조리 뜯겨 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야구장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다. 메이저리그가 쓰는 야구장이니 잘 관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계약을 하는데 있어 구장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구단에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경기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하성은 계약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며 “어차피 재활 중이라 신경 쓰지 않았다. 스콧을 믿고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구단 사장은 “우리 팀은 김하성에게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였다”며 “재활과 회복을 거친 뒤 우리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고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김하성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몇 시즌 동안 샌디에이고서 뛰는 김하성을 본 사람들은 그가 엄청나게 재능 있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를 데려와 자랑스럽다. 개막전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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