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침체 장기화 및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줄도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 건설 업체의 폐업 신고는 총 6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0건(10.3%) 증가한 것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629건) 이후 최대치다.
종합 건설 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건설 경기가 좋았던 2021년 당시 305건에 불과했으나,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58곳의 종합 건설 업체가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공사 업체까지 합치면 그 수는 총 325건으로 늘어난다.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12개 업체가 문을 닫은 셈이다.
반면 신규 등록하는 건설업체는 갈수록 줄어들면서 총 건설업체 수는 순감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신규등록한 종합건설업체는 434곳으로 전년 동월(1307곳) 대비 66.79%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종합건설업체 수는 지난 2023년 1만9517곳에서 1만9086곳으로 2.2% 감소했다.
부도업체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는 총 12곳의 종합 건설 업체가 부도처리됐다. 전문건설업체(17곳)까지 합치면 총 29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중엔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외의 업체들도 포함돼 있었다. 실제 지난해에는 시평 58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에 이어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시평 103위)이 법원에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7위 신태양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12월 전북지역 4위 제일건설 역시 미분양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최종 부도 처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미분양 적체 영향으로 유동성이 취약한 지방 중견·중소 건설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11월 100.97이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1월 130.26을 기록해 4년 만에 30% 상승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민공 부문 주도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폐업업체 수가 증가하고 등록업체 수는 위축되고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전형적인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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