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숏폼으로 고객 체류시간을 확보함으로써,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 일환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제공
기존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기대작을 숏폼으로 제작해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콘텐츠의 숏폼화(化)로 원작이 '역주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식이다. 경쟁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지난해 유사한 기술(헬릭스 쇼츠)을 카카오페이지에 탑재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호흡이 긴 콘텐츠 투자가 많던 OTT 업계도 숏폼에 관심이 많다. 왓챠는 지난해 9월 회당 1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 콘텐츠를 제공하는 '숏차'를 선보였고, 티빙도 같은 해 12월 모바일 앱에 숏폼 탭을 신설했다. 티빙은 올 상반기에 자체 제작한 숏폼 드라마와 예능을, 왓챠는 숏폼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음원 플랫폼 시장도 마찬가지다. 드림어스컴퍼니 플로(FLO)는 수록곡의 하이라이트만 모아 들려주는 '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용자 수가 1년 사이 38% 증가했다고 한다.
크래프톤이 투자한 스푼랩스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가 첫 자체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죽이고 싶은 X들: 간통수사대'를 공개했다. 사진=스푼랩스 제공
이처럼 숏폼 서비스가 주목받는 건 숏폼이 '이용자 붙잡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CJ ENM 마케팅 자회사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44분간 숏폼을 본다. 이는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97분)의 45.3%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자가 오래 머무는 플랫폼은 광고를 유치하거나 연계된 상품을 판매하는 등 수익화 할 수 있는 시너지가 무궁무진하다"면서 "플랫폼 회사의 핵심 지표로 체류시간이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숏폼을 시청하는 이들의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숏폼 이용률은 2023년 58.1%에서 이듬해 70.7%로 12.6%포인트(P)나 증가했다. 특히 거의 매일 보는 영상 콘텐츠(스마트폰 기준)에 숏폼을 적은 이들은 41.8%로 ▲OTT(39.4%) ▲실시간 스트리밍(26.2%) ▲TV 프로그램(11.1%)보다도 많았다.
숏폼 인기는 연령대도 가리지 않는다. OTT를 이용해 시청한 프로그램 유형을 묻는 말(중복응답)에는 10대부터 7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숏폼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마케팅 회사 나스미디어는 한 보고서에서 "숏폼은 이미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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