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산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약71조59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3% 줄어든 것이다.
수출은 16개월 만에 감소했으며, 수입은 전년 대비 6.4% 하락한 51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 기록도 막을 내렸다.
산업부는 이번 수출 둔화에 대해 1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설 연휴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2022년(25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및 컴퓨터 SSD 정보기술(IT) 분야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101억 달러를 달성해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 기록 역시 이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1분기 계절 요인에 따른 IT제품 수요감소에도 HBM 및 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견조한 수요로 9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며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세에도 우리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고부가·고용량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SSD 수출 또한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기업용 SSD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 조업 일수 영향으로 인해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푼, 가전 등을 제외한 10개 품목의 일평균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차부품은 지난달 31일에도 추가 휴무를 실시 영향에 일평균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19.6%, 17.2% 하락한 49억9000만 달러, 1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차종별 수출은 전기차가 50.3% 하락하고 내연기관 수출이 20.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3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박은 지난 2022년~2023년 선가 상승분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탱커가 수출되면서 전년보다 2.1% 감소한 2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말 주요 업체의 생산 시설 화재로 인해 수출물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29.8% 감소한 3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수출은 지난해 12월 유가 하락 및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제품 단가가 하락하고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인해 공급과잉 및 수출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12.8% 감소한 35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 수출은 지난 1월 9대 주요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평균 수출은 중동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지역 수출은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14.1% 감소한 9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양대 품목인 반도체 및 석유화학의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일반기계·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은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미국 수출도 반도체·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증가했지만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4% 감소했다.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 수출은 2.1% 감소한 86억 달러를 달성했으나 아세안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따라 4.0% 증가한 44억 달러를 달성해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외에도 EU는 11.7% 감소한 8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8% 감소한 2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작년 1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되었다”면서도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하였으며, 대다수 품목과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우리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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