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011210) 등 국내 자동차 부품 4사가 지난해 고부가 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와 완성차 생산 감소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으로 극복한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7조2370억 원, 영업이익 3조735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9% 증가해 2014년 수립한 사상 최대 기록(3조 1413억 원)에 육박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8.6% 늘어난 4조 60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현대위아(011210)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3% 줄어든 8조 5631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236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6년(2527억 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6.6% 늘어난 129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매각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공작기계 사업 실적이 포함된 것이다.
양사 매출이 감소한 건 완성차 생산량이 줄어든 여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 대에 그쳤다. 이 중 전기차(BEV) 생산량은 36만 대로 전년 대비 24.6% 감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은 지난해 6조 69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0% 급감했다. 그러나 전장 등 핵심 부품과 모듈 조립에서 각각 13.5%, 2.4% 증가한 12조 8245억 원, 25조 63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부품을 확대 적용하는 제품믹스 효과와 수익성 개선 활동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모빌리티 매출이 7조 83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방산 매출이 35.5% 증가한 345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 증대를 이끌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완성차 국내 물량 감소로 모듈 생산이 줄어든 데다 소재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지난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중국 등 해외법인의 가동률이 개선된 데다 방산 수출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부품사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L만도(204320)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26.2% 증가한 3524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 증가한 8조 7191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화와 고객 다변화로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며 "전장화 비중이 2019년 56.5%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2.3%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산업 수요 둔화의 영향에도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중국 로컬로 향하는 매출 증가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온시스템(018880)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조 9788억 원, 영업이익 28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달 3일 한온시스템의 모회사가 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온시스템 부실을 해소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빅 배스(Big Bath)'에 나설 가능성이 커 지난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 수도 있다. 빅 배스는 부실 요소를 특정 회계연도에 한꺼번에 반영하는 회계 기법으로 이듬해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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