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유정 작가] 아르띠앙서울 갤러리의 재개관전이 있었다. ‘스윙화이트’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말 그대로 ‘새시작’을 여는 시간이었다.
어느 브랜드든 마찬가지이지만 갤러리가. 특히나 갤러리가 이름을 바꿔 재개관하는 것은 몇 겹의 고민이 쌓여야지만 가능한 결정이었을까, 더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아르띠앙서울 아니, 스윙화이트의 시작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작년 시월, 뜻하지 않게 기획된 전시가 무산되고 길을 잃은 차에 만난 곳이 아르띠앙서울 갤러리였다. 이미 전시를 준비하는데 마음이 지쳐있던 시기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더 괴로웠던 때이기도 했다. 그런 때 받은 환대란 것이 얼마나 환했겠는가. 마치 맑게 개인 하늘에서 드러나는 햇빛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갤러리의 오랜 고민에 결정이 났다는 소식을 받았다. 고민할 것도 없이 그 장소에서 함께 시작을 축하하고 돌아왔다. 새이름, 스윙화이트의 시작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이들이 모였고 갤러리가 북적였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갤러리 모임이 얼마만인지. 이리도 순수하게 기쁨을 나누는 자리가 얼마만인지. 내가 유정으로서 이 곳에 함께 한다는게 기뻤다.
시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모두 그만의 힘이 있다. 이를 이끄는 이의 기운은 말할 것도 없이 단단하고 파워풀하다. 그런 아우라를 휘감고 스윙화이트의 이름을 설명하는 차승희 대표님의 문장에는 힘이 있었다. 문장에 힘이 있다는 것은 뜻이 바로 섰다는 말이니, 그 또한 기뻤다.
이 곳에 모인 작가들은 그 힘에 동화되어 온 것일테다. 다음의 작가들이 함께 했다. (강동훈, 김다현, 김민, 김봉각, 김윤희, 권희은, 다나김선자, 류순귀, 박민정, 박스피넛, 시온, 심모비, 알랑꼬쉬, 유정, 이성준, 이재이, 전영옥, 정건우, 정학현, 채비가, 헤이지 리엠, 황남규)
갤러리와 작가.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일을 하고 있다는 점, 의식주와 같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하지 않고서는 살지 못할 것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더 고독하게 견뎌내는 인내가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여기 모인 사람들은 서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만으로도 좋았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자 용기, 자산과 씨앗이 되어줄 것이다.
여러분에게도 여러분의 뜻과 타인의 손잡음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