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배신하더니"... 美 테슬라 꿈꾸던 카누, 결국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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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배신하더니"... 美 테슬라 꿈꾸던 카누, 결국 '파산'

오토트리뷴 2025-01-30 09:02:23 신고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가 창립 8년 만에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카누는 2020년 현대차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회사다. 테슬라의 성공에 자극받아 탄생한 여러 전기차 제조사 중 하나였지만, 결국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카누 아메리칸 불독(사진=카누)
▲카누 아메리칸 불독(사진=카누)


창립부터 파산까지, 카누의 굴곡진 역사

카누는 2017년, 도이체방크의 최고재무책임자 출신 스테판 크라우스와 BMW의 전 임원 울리히 크란츠가 설립했다. 설립 초기 독특한 디자인의 7인승 미니밴과 상용차 MPDV1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카누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챕터 7 파산 신청을 하며 운영 중단과 자산 청산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산은 지난 몇 년간의 자금난과 투자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참고사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카누 라인업
▲참고사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카누 라인업


꿈으로 남게 된 대규모 생산

카누는 한때 오클라호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며 몇몇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월마트와 미 우편 서비스(USPS)와도 계약을 맺어 4,500대 이상의 차량을 납품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을 세웠을 뿐, 대규모 생산과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는 실패했다.

2024년 11월, 회사는 추가 자금 확보에 실패하며 직원 30명을 해고했고, 한 달 후에는 남은 82명마저 해고했다. 2025년에는 1대 20의 주식 병합(reverse stock split)을 시행하며 생존을 모색했으나, 결국 파산을 막을 수 없었다.

▲2020년 2월 1일(현지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카누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파예즈 라만 전무(사진 좌측)와 카누의 울리히 크란츠 대표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2020년 2월 1일(현지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카누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파예즈 라만 전무(사진 좌측)와 카누의 울리히 크란츠 대표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투자를 배신으로 갚아

카누는 2020년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는 카누의 혁신적인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활용해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시장 진출을 도모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협력은 초기 국내외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현대차는 6년 간 10조 원에 달하는 금액 투자를 약속했으나, 2021년 카누의 갑작스러운 전략 변경으로 인해 파트너십 제휴가 종료됐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기술을 팔지 않고, 직접 생산해서 테슬라처럼 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까지 결정했으나, 카누의 기가 막히는 배신이었다. 

▲PBV(사진=기아)
▲PBV(사진=기아)


카누 없이도 성장한 현대차그룹

카누의 파산은 전기차 시장에서 자금력과 생산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미국 전기 밴 시장은 브라이트드롭,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리비안 등 강력한 경쟁자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美 GM마저 현대차그룹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 카누는 자본력과 기술적 차별화 부족, 신뢰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됐고, 결국 투자를 받지 못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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