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졸업식도 아직 치르지 않은 신인들이 여자농구를 뒤흔들고 있다.
KB스타즈는 2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69-64로 승리했다. 5위 KB스타즈는 8승 째(15패)를 기록하며, 4위 신한은행(9승 15패)에 반 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4위까지 주어지는 봄 농구 티켓에 다가서며 경쟁을 혼돈으로 만들었다.
이날의 수훈 선수는 단연 KB스타즈의 포워드 송윤하였다. 송윤하는 3점슛 3개 포함 21점을 쓸어 담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자, 올 시즌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승리를 만들었다.
놀라운 것은 송윤하가 2024~2025시즌 드래프트로 WKBL 무대에 뛰어든 2006년생 신인이라는 것이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졸업식은 2월 10일입니다”라고 답하는 모습에서 루키가 얼마나 빼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느끼게 했다. 실제로 송윤하는 15경기 평균 18분 32초를 소화하며 6.8득점, 4.3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KB스타즈의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WKBL은 스타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이야기가 다르다. 젊은 샛별들이 빛나고 있다. 특히 바로 경기에 투입되기 쉽지 않은 루키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1위 질주 공신 2006년생 이민지도 빛나는 루키 중 한 명이다. 송윤하의 숙명여고 동기이기도 한 이민지는 지난 27일 열렸던 하나은행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쓸어담으며 경기 최다 득점자가 됐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0분 24초를 뛰며 5.1득점, 1.1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며, 깐깐하게 선수를 보는 위성우 감독조차도 “잠재력이 충만하다”라며 이민지를 극찬한 바 있다. 실제로 공격력은 이미 WKBL에서도 돋보이는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홍유순은 신인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유순은 재일교포 4세로 오사카산업대학을 중퇴하고 2024-25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홍유순은 2005년생으로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송윤하,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이민지보다 한 살이 많다. 하지만 똑같은 루키. 리그 적응 기간도 없이 맹활약 중이다.
홍유순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24분 45초를 뛰며 경기당 7.3득점, 5.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우리은행에서 단일리그 신인 최초 4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홍유순은 송윤하, 이민지와 더불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세 선수 외에도 하나은행의 포워드 정현, 삼성생명 포워드 최예슬, 우리은행 가드 정채원 등 신인 선수들이 성공적인 데뷔를 만들고 있다. 여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괄목할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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