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조기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자 범여권 잠룡들의 내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기 여권 대선 후보는 정권교체 요구와 야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넘어서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여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를 받아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양자 대결 구도 지지율은 △이재명(45%)-오세훈(36%) △이재명(46%)-홍준표(36%) △이재명(47%)-김문수(35%) △이재명(46%)-한동훈(28%)으로 집계됐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31명에게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46%)-오세훈(43%) △이재명(45%)-홍준표(42%) △이재명(47%)-김문수(38%) △이재명(42%)-유승민(35%) △이재명(46%)-한동훈(34%) 순으로 나타났다.
조기대선을 가정할 때 이재명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 오세훈 시장과 홍준표 시장이 가장 유리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전까지 한동훈 전 대표가 여권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분위기도 반전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전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 비상계엄 사태 등을 거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범여권에서는 1강 주자 공백 사태를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 접어들며 조기대선 기류가 확산하자 여권에서는 차기 잠룡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의 후보들에겐 정권 연장 책임과 이재명 대표에 맞설 경쟁력이 요구된다. 이재명 대표가 다수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공세 외에 후보들이 가진 정치적 기량이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4선 서울시장이란 독보적 경력의 오세훈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사태 당시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이후 또 한 번의 사퇴 가능성이 대선 출마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조기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홍준표 시장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의 '탄핵 대선' 경험을 강조하며 보수 핵심 지지층 민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문수 장관은 그간의 강성 보수 행보를 이어가며 고령층 및 극우 세력의 결집을 유지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보수 핵심 지지 기반보다 중도 확장 폭이 넓은 유승민 전 의원과는 반대 전략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강성 보수 세력이 결집하는 가운데 '배신자 프레임'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권교체 기류가 확산하는 분위기도 여권 후보들에게 부담이다. 비상계엄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 정권연장론을 설득하기 위한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 전략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후보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반이재명 정서를 극대화할 기회가 넓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의견은 전주 대비 2.9%포인트(p) 상승한 49.1%로 조사됐다.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은 46.0%로 전주 대비 감소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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