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의 사업 부진과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의 미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가 다음 비트코인 상방 랠리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인공지능 칩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선두 업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 업체들의 약세가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완화에 일조해 비트코인 가격 책정 주요 동인 중 하나인 현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상화폐 시장 분석업체인 10엑스리서치(10xResearch)는 1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약세와 750억 달러(한화 약 109조 원) 규모의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의 주식시장 진출이 비트코인 강세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엑스리서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27일 엔비디아의 주가가 17%가량 급락하며 6천억 달러(한화 약 869조 원)가 증발한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 인공지능 신생기업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 및 고성능 상품 개발 소식에 침체했다. 미국 인공지능 패권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으킨 결과였다.
10엑스리서치는 엔비디아 등 미국 인공지능 업계 주가 하락세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의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이어져 추가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 10엑스리서치 분석가는 미국 인공지능 기업 주가 약세가 어떻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진단은 국채금리가 주식 시장 및 기준금리와 역의 관계를 갖기도 한다는 점을 토대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27일 엔비디아 주가 급락 이후 미국 10년 만기물 국채 금리는 4.5280% 떨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급락세로 미국 주식시장이 후퇴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국채 가격이 급등했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와도 반대로 움직인다. 기준금리와 채권의 상관관계는 기준금리 변동 이전과 이후 발행되는 채권 수익률에 의해 변동이 생긴다.
예를 들어 채권을 매수한 상태에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신규 채권 이자율은 감소하고 구 채권은 신규 채권 대비 고금리 채권이 된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신규 채권이 발행된 상황에서 고금리 구 채권 적정 매매가격은 신규 채권과의 이자 괴리율 및 잔여 만기 기간에 기반해 책정된다.
신규 채권과의 이자 괴리율 및 잔여 만기 기간을 반영한 고금리 구 채권 가격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매수자의 구입 댕시 액면가보다 높게 계산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결과적으로 마커스 틸렌 분석가는 딥시크 출현 이후 주춤한 엔비디아 주가에 커진 자산 시장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채권 가격을 올리고, 올라간 채권 가격이 역 상관관계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유동성 공급 및 개선 측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커스 틸렌 분석가는 다수의 가상화폐 관련 업체가 올해 증권시장 상장을 계획 중이라는 점을 조명하기도 했다. 올해 총 열 곳의 업체가 주식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수의 가상화폐 관련 업체 상장이 시장 관심을 키워 업계 대장 종목인 비트코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커스 틸렌 분석가가 언급한 주식시장 상장 예상 열 곳 가상화폐 관련 업체로는 ‘리플(Ripple)’, ‘크라켄(Kraken)’, ‘불리시(Bullish)’,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 ‘서클(Circle)’, ‘블록데몬(Blockdaemon)’, ‘앵커리지(Anchorge)’가 있다. 열 곳 기업 가치는 739억 달러(한화 약 107조 원)로 추산됐다.
비트코인은 1월 29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43% 하락한 1억 5,55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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