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이번주(27일~31일)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오는 31일 단 하루만 개장을 앞둔 가운데 연휴 기간에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연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로 예상되고 있다. 1월 물가지표가 당초 예상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및 트럼프 정책에 대한 태도 등에 따라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준을 향해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연준 의장을 만나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가 낮아져야 하고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견조한 경기에 따라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노출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빅테크라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도 설 연휴 기간에 대거 이뤄진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해 한 해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시간으로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퀄컴 등이 예정되어 있으며 31일에는 ▲애플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에 몰린 마이크로스프트, 테슬라 등 M7 실적의 영향력을 간과하기 힘들다"며 "이번 주 미국 증시는 격동의 한 주를 보낼 것으로 보이며 한국 증시는 이번 주 금요일(31일)에 4일치 재료가 한꺼번에 반영돼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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