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적 역할과 영향력, 남성 초과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포춘》 잡지 웹사이트는 1월 23일 보도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새로운 연구를 인용, 여성들이 경제와 건강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의 지출 증가율과 연간 소득 증가 속도가 남성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제학자 테일러 폴리는 지난 6년 동안 여성들의 가처분 지출 중위수가 남성보다 높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경제적 역량은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 증가와 직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을 초과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여성 고용 증가율은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주로 '여성 밀집형' 산업의 성장에서 비롯되었다. 사회 서비스, 의료 서비스, 교육 서비스, 의류 상점 등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분야는 2023년 다른 산업 대비 급여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2024년에도 이 같은 산업군에서 임금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5.5% 증가했다. 이는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가 활발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교육 수준 역시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황금연령 노동층(25~54세)에서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제적 활약에도 불구하고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정규직 여성의 주급은 남성 주급의 83.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연간 소득 중위수 증가 속도는 남성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여성들이 직장을 옮길 때 임금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여성의 이직에 따른 임금 상승폭이 남성보다 꾸준히 높았으며, 2024년 9월 기준 이직에 따른 임금 상승폭에서 여성과 남성 간 차이는 2%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폴리는 이를 여성들이 성별 임금 격차를 점차 줄여가는 증거로 해석했다.

폴리는 여성들의 노동 참여 증가와 안정적인 지출이 미국 경제 성장에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소득 일자리 증가와 함께 여성 밀집형 산업에서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성별 임금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성들의 잠재력이 여전히 완전히 발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낮은 임금은 여성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는 경제적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리는 "여성들의 경제적 기여는 앞으로도 미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