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훌륭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입스위치타운을 4-1로 대파했다. 리버풀은 승점 53점으로 2위 아스널(승점 47)과 격차를 6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살라는 리그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시즌 9월 A매치 직후를 제외하면 리그 2경기 이상 침묵한 적도 없었기에 이례적인 부진이라 할 만했다. 살라는 소보슬러이 도미니크의 득점으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35분 코디 학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라인과 가까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아낸 뒤 골문 위로 강하게 때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골키퍼와 크로스바 사이를 노려야 한다는 정석을 그대로 이행한 기술적인 슈팅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살라는 PL에서 176호골을 넣으며 PL 통산 득점 7위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 전까지는 ‘EPL 킹’ 티에리 앙리와 175골로 동률을 이뤘는데 ‘파라오’ 살라가 이를 기어이 넘어선 것이다. 이번 시즌 살라는 리그에서 19골 13도움으로 앙리에 이어 사상 두 번째 20골 20도움 경지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이 기록에도 가닿는다면 살라는 2010년대 이후 PL 최고 윙어로 발돋움할 수 있다.
PL 외국인 최다 득점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현재 PL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르히오 아구에로로, 통산 184골을 적립했다. 이번 시즌 살라의 득점 페이스가 파멸적임을 감안하면 2024-2025시즌 종료 전까지 아구에로를 넘어설 걸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득점으로 살라는 안필드에서 리그 100번째 득점이라는 금자탑도 쌓아올렸다.
올 시즌 살라는 리버풀의 에이스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의 세심한 지도 아래 살라가 더욱 파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술이 가동됐고, 이집트 국가대표팀에도 배려를 받아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32경기 23골 17도움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거뒀고,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커리어 하이까지 노릴 정도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도 5년 만의 우승컵에 도전한다. 현재 리버풀은 아스널과 승점 6점 차 1위인데 아스널보다 1경기를 덜 치러 선두 경쟁에서 매우 앞서나가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 ‘폭풍 영입’을 진행한 맨체스터시티가 무섭게 치고 올라올 걸로 예상되지만 지금 같은 흐름만 유지한다면 PL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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