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방콕)] 베테랑 골키퍼 노동건은 경력 첫 K리그2에 나선다.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노동건은 여전히 배우고 공부하며 승격을 바라보는 팀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선언을 했다.
문정인이 떠난 서울 이랜드 골문은 경쟁구도다. 새롭게 합류한 김민호와 함께 베테랑 골키퍼 노동건이 경쟁을 한다. 노동건은 1991년생으로 2014년부터 프로 생활을 한 프로 12년차 골키퍼다.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에 오면서 경력 첫 K리그2 무대에 나선다.
노동건은 2014시즌 수원 삼성에 입단했는데 첫 해부터 4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신화용, 양형모 등과 경쟁을 했다. 선발, 교체를 오가며 활약을 하다 포항 스틸러스 임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복귀 후 수원 주전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빠르게 공을 포착해 날아오르는 순발력은 압권이었고 페널티킥 선방 능력도 훌륭해 극적인 순간에 주인공이 됐다.
점차 주전에서 밀리자 수원FC로 이적했다. 수원FC에서 두 시즌 동안 뛴 노동건은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다. 문정인, 윤보상 등이 이적하면서 생긴 골문을 책임질 예정이다. 당장은 주전일 수 있어도 엄예훈, 김민호와 경쟁을 계속해야 한다. 베테랑 골키퍼 노동건은 첫 K리그2 생활과 서울 이랜드 이적을 부담감도 가지지만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태국 방콕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하 노동건과 인터뷰 일문일답]
-서울 이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소감은?
특별한 건 없다. 전지훈련은 매번 하는 거라서 크게 다를 건 없는데 동생들이 많다. 고참이 됐다는 게 참 어색하다. 수원FC 때는 형들이 많았는데 서울 이랜드로 오니 갑자기 확 고참이 됐다. 어색하기도 하고 동생들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들더라.
-동료 골키퍼들도 어리다.
낯설면서 책임감이 든다. 골키퍼는 무게를 잡아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동생들이 어리니 위험한 상황이 팀적으로 닥쳤을 때 당황할 텐데 내가 잡아줘야 한다. 많이 생각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기존 골키퍼들이 대거 나갔다. 본인에겐 기대감인가, 부담인가.
둘 다다. 문정인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으로 나섰는데 그보다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신인, 어린 선수가 아니지 않나. 경험을 인정 받고 왔기에 무게감을 보여줘야 한다. 부담감도 많이 느낀다.
-서울 이랜드 이적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김도균 감독님이 필요한 포지션이라고 해 이적을 하게 됐다. 수원FC에 있을 때도 많이 뛰었지만 감독님이 바뀌면서 안준수가 주전이 되고 난 뒤에서 준비할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 기회가 돼서 이적을 하게 됐는데 감독님도 있지만 서울 이랜드가 작년에 낸 성적을 보고 이적을 확실히 결심히 하게 됐다. 김오규 형을 비롯한 선배들,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싶다.
만약 혼자만 고참급이었다면 외로웠을 것이다. 김영욱도 있고 김오규 형도 있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후배들을 도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려고 한다. 그게 올해 목표다.
-K리그2는 처음이다.
영상을 많이 봤는데 K리그1이랑 특징이 다르다. 팀 미팅으로 훈련 영상을 보는데 K리그2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K리그1보다 직선적인 전술이 많고 의도치 않은 곳에서 슈팅이 나오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선수들이 나와 활약을 하기도 하더라. 많이 공부하고 있다.
-영상 미팅을 정말 많이 한다고 하더라. 숙제처럼 공부하고 외워야 한다고.
수석코치님이 워낙 열정적인 분이라 영상을 많이 보게 하신다. 선수로서 좋은 스트레스다. 좋은 영향을 받고 더 나아진 모습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알게 됐다. 전지훈련 때 힘들고 아파야 시즌이 시작하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영상은 어떤 내용인가) 기본적인 것만 말하면 팀 안에서의 약속된 플레이다. 스태프 분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전술을 바꿨는데 공격부터 수비까지,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매우 섬세하게 잡아주신다. 골키퍼로 예를 들면 어느 각도로 슈팅 각도를 막고 수비 지역에서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도 있다.
그저 믿고 따르면 된다고 생각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
-서울 이랜드는 실점이 많았다. 실점만 줄이면 더 높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는데 수비만큼 골키퍼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 이랜드가 득점이 많았지만 실점도 많았다. 실점을 줄이면 우승 싸움은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최종 수비수이기에 1실점이라도 하지 않기 위해 버팀목이 될 것이다. 자신감이 확실히 있다. 내가 자신감이 있어야 앞에서 뛰는 선수들이 믿고 뛸 것이다.
-빌드업도 중요해졌다.
많이 연습 중이다. 훈련 때 더 일찍 나가서 패스 훈련을 한다. 쉴 때도 패스 훈련을 한다. 예전에는 그런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달라졌다. 프로 생활 10년이 넘었는데 점점 더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승격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부담도 있지만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위만 보고 달려간다는 건 솔직히 재밌는 일이다. 누구를 쫓아가고 뒤를 보지 않는 게 더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K리그2 판도는?
K리그2 팀들이 영입을 잘했다. 올해 정말 치열할 것이다. 누가 독보적으로 치고 나갈 것 같지 않다. 보강을 다 잘했다. 우리 팀과 우승을 겨룰 팀이 누구인가라고 생각하면 찍기 어렵다. K리그2 수준은 높아지고 있으며 느낌이 달라지고 있다.
-수원 삼성과 만날 수 있다.
지금 우연찮게 훈련장도 붙어 있다. 수원 삼성은 내 프로 시작 팀이고 팬들은 정말 멋있었다. 하지만 이젠 서울 이랜드 선수다. 내가 서울 이랜드 선수로 더 잘해야 수원 팬들도 자신들의 구단 출신인 나를 더 자랑스럽게 느낄 것이다. 아직 수원 삼성 홈 구장 빅버드에서 상대로 나선 적이 없다. 만약 출전하게 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 것이다. 당연히 경기에 나서면 서울 이랜드가 승리를 하도록 모든 걸 쏟을 것이다.
-서울 이랜드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면?
걱정을 하실 수도 있지만 기대로 바뀌도록 뒤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 팬들이 경기장으로 찾아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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