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규제, ‘트럼프’ 토큰에 차질 빚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직전 발행한 ‘트럼프’ 가상화폐가 현지 의회의 초당적 법안 제정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가상화폐 법안이 오는 2026년에야 마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트럼프’ 가상화폐가 규제안 제정 시기를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트럼프’ 가상화폐

미국 투자은행인 티디코웬(TD Cowen) 분석진은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을 통해 현지 가상화폐 입법 추진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 출시한 ‘트럼프’ 가상화폐로 인해 방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당원 및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가상화폐 구매자 목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티디코웬은 미국 민주당 당원 및 의원들이 ‘트럼프’ 가상화폐 구매자 목록을 통해 특정 외국계 기업 및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토큰을 구매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분석진은 트럼프 대통령 대상 미국 민주당 당원 및 의원 측의 정보 공개 요구 등이 현지 가상화폐 입법 절차 진전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가상화폐 발행은 미국 가상화폐 및 정책 전문가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발행이 그가 정책적으로 추진을 약속한 업계 진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이다. 
 

티디코웬은 미국 가상화폐 입법 추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에 방해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사진=더블록)

티디코웬은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가상화폐 매매 과정, 시세 급등, 수익 창출 규모 및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옹호를 둘러싸고 의원들의 의견이 나뉘어 당파적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가상화폐를 비판한 미국 민주당 주요 정치인으로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을 지낸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하원의원이 있다. 맥신 워터스 의원은 ‘트럼프’ 가상화폐 매매자 신분이 불투명한 점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밈코인을 통해 ‘국가 안보 및 부패 방지법’을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다”라며 “대통령 이해관계자는 ‘트럼프’ 밈코인을 통해 익명으로 측근들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티디코웬 분석진은 미국 가상화폐 규제안이 오는 2026년 구축될 것으로 예측 중이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는 2026년 치러지는 현지 중간선거에 집중함에 따라 가상화폐 규제안 통과가 오는 2026년에서야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맥신 워터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발행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사진=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트럼프’ 가상화폐는 1월 24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3.71% 하락한 5만 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