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결정은 미국 정부의 새로운 부품 원산지 규정에 따른 것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발표한 보조금 대상 목록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3종을 포함시켰다가 다시 제외하는 변화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중국산 부품 사용을 지목하고 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급하지만,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 부품이 중국 등 외국 우려 기관(FEOC)에서 제조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업계에서 예상된 부분이었다.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부품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내에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해당 차종들은 2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므로, 세액공제 대상에 다시 포함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정치적 환경의 변화는 현대차그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 내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중국 견제 정책과 관련된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트럼프 정부가 IRA를 폐지하거나 대폭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현대차가 더욱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부품 공급망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며 중국산 부품의 포함 여부를 점검해왔다. 그러나 이번 보조금 제외에 따른 정확한 부품의 출처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IRA 보조금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즉시 폐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현대차가 1분기 내에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놓치는 것은 아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보조금 제외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2분기 내에 규정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치적 환경의 변화와 원산지 규정 강화 조치는 현대차그룹에 지속적인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테슬라와 같은 현지 브랜드의 혜택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은 대거 포함되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총 23개 모델 중 테슬라의 전기차는 9개 모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차와의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에 IRA 세부지침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충족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주요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고 있으며, 배터리 공급사인 SK온은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라인 일부를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등 배터리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은 현대차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현실화된다면, 미국에서의 현지 투자를 늘려온 현대차와 국내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차종을 늘리며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내년 말부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3종이 미국의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중국산 부품 사용에 따른 규정 때문이며, 이는 향후 판매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대차는 규정을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치적 환경의 변화와 원산지 규정 강화는 지속적으로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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