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구디슨파크에서 끝난 에버턴과 EPL 22라운드 원정경기 직전 한데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에버턴에 2-3으로 졌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벤치에 앉은 양민혁(19)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초반부터 에버턴의 공세가 심상치 않았다. 토트넘 수비진은 상대에 번번이 기회를 내줬다. 전반 13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토트넘 문전에서 수비수 3명을 속이고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에버턴이 먼저 앞서갔다. 이어 전반 30분 토트넘은 페널티박스로 치고 들어온 일리망 은디아예에게 왼발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토트넘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추가시간이 주어진 전반 52분 토트넘 수비수 아치 그레이의 몸에 맞은 공이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 자책골로 이어졌다. 다급해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대신해 공격수 히샬리송을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토트넘의 득점포는 뒤늦게 터졌다. 후반 32분 데얀 쿨루셉스키가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키를 넘기는 슛으로 골문을 갈랐고, 후반 47분 마이키 무어가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받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손흥민은 잠잠했다. 전반 18분 에버턴의 배후공간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수비수에 걸려 슛을 때리진 못했다. 6분 뒤에는 상대 골문 앞에서 때린 슛은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현지의 평가 또한 좋지 못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손흥민에게 선발 멤버 중 7번째인 평점 6.5를 부여했고,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음에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팀 기여도가 낮았다”고 혹평하며 평점 4를 매겼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 그치며 15위(7승3무12패·승점 24)에 묶였다.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이 현지에서 들끓고 있다. 반면, 에버턴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거두며 16위(4승8무9패·승점 20)에 위치했다.
경기 후 감독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뛸 수 있는 선수가 11명에 불과했다. 경기 진행이 어려웠으나,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은 원정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했지만, 되돌아온 것은 야유뿐이었다. 토트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팬들의 성난 심정을 이해한다. 이를 받아들이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K리그1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새로 합류한 양민혁은 이날 리그에서 처음 벤치에 앉았지만, 데뷔전을 이루진 못했다. 양민혁은 최근 토트넘 1군과 함께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리버풀(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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