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에 런닝대회가 많아서 로드런 후기가 종종 올라오는데 뜬금포로 트런대회 후기 하나 올려봅니다.
굿러너컴퍼니에서 주최하는 스카이레이스 시리즈 중 강원도 원주에서 하는 다둔 스카이레이스 22k 부문에 참가했습니다.
음 일단 나는 오늘 원주를 갈게 아니라 ‘고창고인물마라톤’을 갔어야 정상(?)인 지방러인데
강원도 원주까지 트레일러닝 대회를 갔다가.. 아직도 ‘귀가’ 중입니다;;
올해 모은 굿러너 스카이레이스 메달들..
첫번째는 7월 동해 스카이레이스
두번째는 9월 춘천 스카이레이스
마지막은 오늘 다둔 스카이레이스
굿러너는 인간적으로 멀리서 참가하는 사람들한테는 쿠폰이라도 하나씩 뿌려야 된다..!!!
원주까지 자차로는 4시간 반 거리인데 그냥 놀러가는것도 아닌데 장거리 운전하기는 싫어서 대중교통 이용하는데 저희동네에서 가려면
동양최대 미용실인 유스퀘어 환승하거나
서울을 찍고 가거나 아니면 열차타고 오송/제천 2환승이나 거기서 거기라서 걍 꼴리는데로 갔고
또 원주에 도착해서도 대회장인 오크밸리 리조트가 버스가 하루에 6번밖에 안다니는 지역이라 어렵게 시간 맞춰서 갔는데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진 시간..
트런 대회는 배번이랑 기념품을 보통 현장애서 필수장비(플라스크 물병, 트런화, 베스트, 등등) 및 신원 확인 후 배부하는데 굿러너컴퍼니에서 하는 대회는 보통 전날 사전프로그램부터 진행하기 때문에 전날부터 선수등록 및 배번 기념품 수령하고 근처에서 숙박하였습니다.
굿러너에서 하는 다른 대회 참가할때는 사전프로그램도 챙겨서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일정상 참가 못했고 해가진 시간에 도착했는데 밤에 시골길에서 해드랜턴 키고 사전운동 하는 분들이 있어서 참전(?) 할까 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집어치우고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어제까지만 해도 낮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갔는데 비오고나니 급 기온이 10도 이상 급락해서 10도 아래라서 ‘아 졸라 춥다’ 싶은데 뭐 그래도 뛰면 덥겠지 싶어서 상의는 올해 제마 기념티에 하의는 나이키 트레일 하프 타이즈 입고 베스트에 방풍자켓하나 휴대하기로 하고 대회장 인근에 오니 싱글렛입고 몸풀고 뛰시는 어마어마한 분들을 보니 기가 죽음::;
다둔스카이레이스 22k 코스는 요렇게 됩니다. 안내된 바로는 상승고도가 1,100m 쯤 되는데 가민에 찍히기는 거리는 21.3km 상승고도는 1,200m 찍혔습니다.
출발점 바로 옆에서 등산로가 시적되는데 바로 진입 시키면 병목이 심하기 때문인지 오크밸리 리조트 로드구간을 500m 돌리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여튼 지그재그로 야자매트 깔린 산길을 쭉 올라가다가 임도로 몇키로 가다가 cp2 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고 산길 임도 로드 구간이 반복됩니다.
cp겸 보급소 겸 DNF자 대기소(?)는 차량 접근이 가능해야 되기때문에 임도 구간이나 산길과 일반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그러다보니 주로 고도표에서 낮게 내려온 구간에 위치합니다.
오늘 산길 구간은 줄잡고 내려가는 구간도 많고 여기서 미끄러지는 사람도 많았고 전 트린이에 개 쫄보라서 다운힐은 힘겹게 내려왔는데 조심한다고 해도 두번쯤 미끄려졌네요.
그래도 로드 구간과 업힐 구간은 비슷하게 달리는 사람들 쫓아가겠는데 트린이라 .. 산길 내려오는건 계속 못 쫓아가고.. 비껴주기를 반복.. 또 업힐애서 어느정도 만회하다가 다운힐에서 시간 까먹기를 반복;;
요새 감기몸살기운도 있었고 그래서 몇일 아예 안 뛰어서 몸이 안 풀렸는지 절반도 못가서 다리는 잠기는것 같고 평소애는 주로에서 사진도 찍는데 정신없이 달리느라 주로사진이 없네요;;
로드러닝 대회도 그렇지만 트런 대회는 코스별로 편차가 심해서 목표 완주시간 잡기가 힘든데 여튼 대충 목표했던 3시간 30분대 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시간 목표 이외에 남성 참가자 중 절반 안에만 들자라는 목표 있었는데 정확한 등수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실패같네요 ㅋㅋㅋ
22k 코스 접수자는 대략 700명 완주자는 600명초반대 인것 같고, 남성 참가자는 500명 조금 안되지 싶습니다.
ㅋㅋㅋ 제마때 1만7천명 중에 대충 4천등 쯤 하고 기고만장 했는데 역시 산에서는 깝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산에서 뛸때도 능선 구간 바람맞을때나 cp에서 멈춰서 음료수 마실때는 상당히 추웠는데 그렇다고 방풍자켓 입으면 또 더워서 제대로 못 뛸것 같고 그냥 참고 뛰었는데….
완주하고 들어오니 여름 트런대회때는 맥주나 아이스크림 등을 주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오뎅을 주저라구요. 그거 먹고 잠깐 몸을 녹이긴 했는데 포토월에서 기념사진 찍느라 벌벌 떨면서 줄서다가 사진 몇장 찍고 인근 리조트 사우나에서(보통 트런대회는 시골 리조트 같은데 기점으로 해서.. 끝나고 배번 보여주면 할인을 해줍니다.) 씻고 버스시간 맞춰서 대회장을 탈출
여름에 왔을때는 저 완주 타월 왜 주나 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없으면 죽을수도 있겠…
그리고 원주터미널가서 고속버스타고 광주 찍고 갈까 서울갔다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시간 차이도 별로 안니니 온 김에 서울 들러서 지방 살아서 직접 못가고 친구한테 부탁했던 뉴발란스 제마 기록 포스터 드디어 전달받고 밥먹고 귀가합니다 ㅎ
로드런 뛰는거에 비해서 트런대회는 험한 길이서 한 발 한 발 내 딛는게 퍼즐게임 맞추는것 같기도 몰입감도 있어서 재밌긴 한데;;; 대부분 수도권이나 수도권에서 접근성 좋은 강원도 지방에서 진행되니 지방사는 죄인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참가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이는 다운힐 좀 잘 해서 기록 단축 좀 하고싶네요
그럼 전 일주일 후에 또 하프대회 가야되니 회복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