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태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강조하며 여당 의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탄핵심판을 돕고 있는 변호인단을 위해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었다고 전해졌다.
15일, 윤 대통령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들에 따르면, 체포영장 집행 전, 윤 대통령은 최근 상승 추세인 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나는 가지만 당은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종북 주사파에 단호히 맞서면 우리도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유튜브 영상으로 중계된 관저 앞에서 20대 청년들이 다수 참석하는 모습을 보고 "그래도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 곳곳이 종북 좌파 때문에 많이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로 국민, 특히 청년층이 사회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는 대통령까지 해서 더 올라갈 곳이 없다"며, "하지만 이 상태로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과 싸우려면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29번의 탄핵을 시도한 야당에 대해 "이유 없는 탄핵소추가 너무했다"고 언급하며, 관저를 방문한 인사들에게 "감옥 안에 들어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계엄과 관련해 "곽종근 전 특전사령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빨리 끌어내라고 증언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전화는 했다"면서도 "그 많은 국회의원을 다 끌어내서 어떻게 하려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답했다.
또한, 체포영장 집행 직전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위해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전한 윤상현 의원은 유튜브 채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한다. 변호인단 주시겠다고"라며 "그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의연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은 새벽 1시에 주무셨지만, 2시 30분쯤 일어나셨다"며, "변호인들이 모두 관저에서 숙박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유린한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등을 두드려주며 '울며 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하며, "대통령께서는 이미 각오하셨다. 공수처에 수사권 자체가 없기 때문에 내가 출석은 하지만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 43일 만에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공수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관저를 떠난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모든 것을 각오했다"며, "아마 진술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체포 당시, "윤 대통령은 '알았다, 가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윤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직전 반려견 토리를 다시 보고 싶어 거실로 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현재 상태는 잠이 부족하고 시장할 것 같지만, 부장검사가 최대한 예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16일 헌법재판소 2차 변론기일에 아마 못 갈 것 같다"며, "신변 보장이 된다면 심판 절차에 맞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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