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협력사들이 명절 기간 동안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총 4조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함으로써 상생 경영 실천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 2조446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명절 기간에 집중되는 자금 운용 부담을 경감하고, 직원 상여금 및 원자재 대금 지출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으로, 협력사들의 재정적 여유를 증대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6,000여 개 협력사에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번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1차 협력사들이 설 연휴 이전에 2·3차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하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1조5,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최대 22일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9개 계열사가 이 지원에 참여한다. LG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들이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돕는 상생협력펀드와 직접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1조2,3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이 대열에 합류해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등 26개 계열사가 1만1,0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863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평균 9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는 2013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이전에 파트너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오고 있으며, 약 1조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마련해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14개 계열사가 1만1,700여 개 중소 협력사에 결제 대금 3,240억원을 최대 일주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다른 대기업들도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