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콘 악귀 성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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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쿠진아트 소프트아이스크림 메이커를 사려고했으나

직구업체가 갑자기 주문한지 하루가 지나서야 물량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주문취소 때려버림;;

저거 쓸려고 변압기까지 샀는데 어쩔 수 없이 다시 환불함

근데 환불비용이 6000원이나 됨;;

쿠팡에 이게 다 직구업체 개새들 때문인데 어떻게 안 되나 문의해봤는데

이 경우도 단순변심 사유에 해당해서 내 돈 내야한다네

시발 내 돈

직구업체 개새끼야

암튼... 지나간 건 지나간 일이고...

이제 어쩌면 좋나... 응? 댓글이 달렸네?

지나가던 유동: 왜 저딴 좆같은 걸 사냐? 그 돈으로 닌자 아이스크림 사고 말지

(뭐지 이새낀?)

내가 원하는 건 소프트 아이스크림임

베스킨라빈스같은 일반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일반 아이스크림은 또 뭐냐?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라고 기계 내부구조 뭐 다른 줄 아냐?

틀린말은 아니긴한데 일반 기기로는 똥모양을 못만들잖아

콘에다가 올려먹는 거 아니면 느낌 안 산다고...

에휴 그냥 유튜브나 뒤적거려야지

수제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건 뭐지?

??????????

아니 시바

모양은 짤주머니로 만들면 되잖아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닌자 아이스크림 당장 사러간다 딱대!!

ㅋㅋ 없어요!(재고소진)

키에에엑!

당근마켓! 당근마켓에 가보자!

있었는데요 다 팔렸습니다 ^^

키에에엑!

그럼... 해외직구 다시 하쉴?

못미덥지만 어쩔 수 없다...

직구로 유럽산 기계 사야지...

초코파우더랑 아이스크림콘도 같이 사고...

근데 초코맛 소프트콘 하나 먹자고 30만원에 해외직구까지 하는 건 뇌절 아니냐고?

내가 지금 그딴 걸 신경 쓸 것 같냐고

나는 지금 에베레스트 등정도 가능하다고

(대충 챗지피티가 알려준 방식대로 닌자크리미로 소프트아이스크림 만든 다음 짤주머니로 콘에다가 짜는 내용)

마참내... 손에 넣었다 초코맛...

여기까지 오면서 내가 겪었던 수많은 억까들이다

시간이 썩어나면 읽어봐라

0. 초딩때 에버랜드에서 환상적인 초코맛 소프트콘을 먹고나서 한 번도 못 먹어봄

1. 결국 작정하고 재작년 제주도에 여행갔을 때 소프트콘이랍시고 파는 것들 모두 먹어봤지만 걍 빵빠레

2. 집 근처 소프트콘 판다는 카페는 다 가봤는데 4곳 전부 바닐라맛

3. 작년 봄엔 어디 휴게소에 판다길래 달려갔는데 뭔 괴식도 아니고 치즈+초코맛;;

4. 세븐일레븐에서 판다는 소문 듣고 찾아갔는데 이벤트 때문에 딸기맛으로 바뀜

5. 고객센터 문의 결과 가을에 딸기맛 이벤트 종료된다길래 기다렸는데 안 끝남 + 재문의했는데 씹힘

6. 지인이 근처 마라탕집에서 초코콘 판다길래 갔는데 나 가기 정확히 일주일 전 딸기맛으로 바뀜

7. 고디바 매장가서 먹었는데 달지도 않고 식감이 뭔가 아이스크림이라기엔 휘핑크림 같았음

8. 결국 만들어먹기로 하고 아이스크림기계 샀는데 재고 소진으로 주문 취소

9. 다른 기계로 사려는데 국내 재고 품절

10. 당근마켓에 갔더니 당근마켓에 올라온 상품 모두 거래완료

11. 끝끝내 해외직구로 기계 사서 수제로 만들어먹음

이 모든 억까를 뚫고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끝끝내 초코콘을 손에 쥐었다고

이 내가 만들어냈다고

이 내가 해냈다고

끝으로 고마운 분들께 감사인사 올리고 글 마침...

가르침을 주신 지나가던 유동님

우리은하 최고의 셰프

chefsteps 창업주 그랜트 크릴리씨

닌자아이스크림 창업주 마크 로젠츠바이크씨

그리고 응원해준 커갤러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초코콘 악귀는 이제 그만 성불합니다...

커피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