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에 따르면, 박 전 처장은 전날(11일) 오후 11시 25분께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기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가 인정됐는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 다른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 전 처장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할 당시 경호처 직원들이 ‘인간 띠’를 만든 것과 군 경호부대 병사를 동원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경찰에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해 약 9시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조사에 협조적으로 임했으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답했으며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찰의 세 차례 요구에 모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경호처는 “김성훈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경찰은 대통령 경호처 간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그중 박 전 처장과 이 본부장 두 사람만 경찰 조사에 응하고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경호본부장에 대해 13일 10시까지 출석하라는 내용의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으며, 김 차장에게도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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