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강선영 기자] “개인의 지성은 그가 견딜 수 있는 불확실성의 양으로 측정된다(Someone’s intelligence can be measured by the quantity of uncertainties that he can bear)”라는 칸트의 말을 빌려, 오랫동안 철학을 가르쳐온 프랑스 현대철학자 장 폴 주아리는 위대하지만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던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펼쳐 보인다.
현대인이 지금 겪고 있는 큰 문제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깊이 있는 접근으로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표면만 건드리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결코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25세기 전부터 우리 철학자들은 시대적 문제를 뛰어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고, 또 그것을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줬다. 가령, 정교분리정책부터 민주주의, 여성들의 억압, 윤리, 자유 같은 주제들이 대표적이다. 현실을 추론하기 위해서 믿는 것과 아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신념에 대해 얘기하자면, 세상에는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과학적 신념, 인종차별적 신념, 성차별주의 신념들도 있다.
이 모든 것에서 지켜야 할 것은 이성이다. 현대 사회가 고대 그리스나 르네상스 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 전대미문의 교육 보급과 널리 퍼진 과학적인 연구, 그리고 넘쳐나는 독단적인 신념이 역설적으로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만이 일시적인 진실의 실마리를 풀어줄 진정한 동력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주요한 네 가지 주제인 신념과 이성의 관계, 개인의 자유, 결정론, 정체성의 확신은 또다시 네 가지 질문으로 이어진다.
‘가끔은 이성을 초월하는 믿음과 이성적인 지식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로운 균형을 찾을 것인가?’
‘우리 행동에 있어서 자유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나는 나의 삶을 결정짓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가?’
‘고정관념과 편견이 난무하며 소셜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현 시대에서 어떻게 나다운 나로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을 둘러싸고 독자는 범죄를 조사하는 데카르트, 개에게서 공격받은 루소, 감옥에 갇힌 디드로, 신에게 간청하는 진화론자 다윈, 단두대로 가는 길에 묵상하는 올랭프 드 구주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일화를 만나며, 이들의 일상에서도 철학이 늘 함께였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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