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허수봉(27)이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명가 현대캐피탈의 재건을 이끌고 있다. 그는 7일 천안 홈에서 열린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전에서 공격 성공률 70.83%에 20점을 폭발하면서 팀의 3-0(25-20 25-20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막판 9연승을 내달린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10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이 10연승을 올린 건 V리그 남자부 최다 18연승을 달성한 2015-2016시즌 이후 9시즌 만이다. 현대캐피탈은 17승 2패 승점 49가 되면서 선두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허수봉의 활약은 과거 문성민(39)의 활약을 연상케 한다. 허수봉은 띠동갑 선배 문성민에 이어 명가 현대캐피탈의 최강 아포짓 스파이커 계보를 잇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18연승을 기록했던 9년 전, 문성민은 그야말로 리그 최고 스타였다. 문성민은 2015-2016시즌 세트당 평균 서브 공동 5위(0.293개), 득점 8위(554점), 후위 공격 성공률 9위(52.59%), 공격 종합 성공률 10위(48.90%)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수려한 외모로 리그 최고 인기 스타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팀을 정규리그 1위(28승 8패·승점 81),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견인했다.
문성민 시대가 지나 이제는 ‘허수봉 시대’를 맞이할 기세다. 20대 젊은 나이에 팀 주장을 꿰차기도 한 허수봉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제가 어릴 때 (문)성민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 했다. 배구를 잘하시는 데다, 선수들을 모으는 힘인 리더십도 많이 보고 배웠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한번씩 지적도 해주신다.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과거 문성민에 못지않은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8일 오전 기준 공격 종합 성공률 1위(55.86%), 세트당 평균 서브 1위(0.457개), 득점 4위(339점)를 기록 중이다. 같은 팀 레오(35)와 KB손해보험 비예나(32) 등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허수봉은 활약을 인정받아 V리그 남자부 1, 2라운드에서 MVP를 독식했다.
필립 블랑(65)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의 활약뿐 아니라 리더십까지 칭찬하고 있다. 블랑 감독은 앞서 지난해 12월 25일 대한항공전 3-0 승리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허수봉은 정말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3세트 초반에 사이드 아웃이 잘 안되면서 위태로웠는데 코트에서 리더십을 보여준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정상 궤도로 올라온 것 같다. 주장으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동료 레오 역시 "허수봉은 정말 듬직하고 믿을 만한 선수다. 과거 현대캐피탈의 반대편 코트에서 경기했을 때 저를 힘들게 했던 선수, 경기를 이기는 데 방해하는 선수 중 한 명이 허수봉이었다. 이제는 함께 뛰어서 든든하다. 믿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홈에서 우리카드를 상대한다. 허수봉의 존재감이 빛나면서 11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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