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4년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 수입차시장의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26만3288대다.
많은 수입브랜드들이 신차 출시 러시(Rush)는 물론 다양한 프로모션을 대거 진행했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둔화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탓에 2023년(27만1034대) 보다 2.9%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수입차 판매량은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었던 2022년(28만3435) 이후 2년째 내리막길을 달렸다. 이런 위기 속에서 희비는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고, 브랜드별로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성공의 지표가 되는 것은 연 1만대 판매를 성공했느냐다. 지난해 '1만대 클럽'에 들어간 브랜드는 총 5곳이다. BMW가 7만3754로 1위를 달리며 왕좌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6만6400대) △테슬라(2만9750대) △볼보(1만5051대) △렉서스(1만3969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4년 12월의 차 'BMW 뉴 X3'. ⓒ BMW 코리아
이와 반대로 슈퍼카 브랜드를 제외하고 1000대를 판매하지 못한 브랜드들도 있다. 푸조 947대를 비롯해 △폴스타 800대 △캐딜락 666대 △GMC 332다.
수입차시장에서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BMW vs 메르세데스-벤츠'인데, BMW가 수입차 왕좌 자리를 2년 연속 유지했다.
2023년에는 연말까지 엎치락뒤치락 했던 수입차 왕좌 다툼이 698대라는 간발의 차이로 BMW가 승리했다면, 지난해에는 7354대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다소 심심하게 BMW가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시장점유율에서는 BMW 28.01%, 메르세데스-벤츠는 25.22%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년부터 6년간 지켜왔던 베스트셀링카(트림) 타이틀에서도 밀렸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Model Y(1만8717대)가 차지한 가운데 BMW 520(1만2352대), 메르세데스-벤츠 E 200(1만540대) 순이었다.
테슬라 모델 Y. ⓒ 테슬라 코리아
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는 친환경차들의 돌풍이 상당했다. 10대 중 7대 이상이 친환경차일 정도로 친환경차 판매량은 어느덧 내연기관차의 판매량을 잠식하는 수준이 됐다. 이는 공식 집계를 시작한 테슬라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테슬라는 총 2만9750됐으며, 점유율은 11.30%에 달한다.
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 판매된 26만3288대 중 △하이브리드(HEV, 13만4426) △전기차(EV, 4만9496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9174대)를 합친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9만3096대다. 이를 점유율로 따지면 무려 73.4%(하이브리드 51.1%, 전기 18.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5%)다. 이들의 2023년 대비 증감율을 보면 각각 △하이브리드 46.6% △전기 86.3%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5.0%다.
반면, 친환경 모델들이 폭풍 성장한 만큼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의 판매량은 절반 이상이 줄었다. 지난해 디젤 모델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4% 감소한 7521대, 가솔린 모델은 47.6% 감소한 6만267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수입차시장의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독일이 63.1%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고, 테슬라가 가세한 미국이 15.5%로 뒤를 이었다. 또 △일본 9.9% △스웨덴 6.0% △영국 4.8% △프랑스 0.4% △이탈리아 0.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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