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게임업계는 지속된 경기 불황 속에 위기를 타개하는 과정의 연속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실제로 관련업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혜주로 평가받던 게임주 하락과 모바일게임 고착화로 인한 레드오션 심화, 확률형 아이템 의무화 시행 등 정부 규제 등 시장 침체 요인이 잇따라 발생하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대표이사 수장 교체, 구조조정 등 내실을 정비하고 강화하는 한편, 외형적으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같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수용적인 태도로 바뀌면서 문화 산업의 한축으로 이벤트의 규모나 지위가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3대 게임쇼에 출품된 국내 타이틀의 관심과 더불어 처음 열린 e스포츠 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우승, 서브컬쳐 등 MZ가 주도하는 온·오프라인 문화 트렌드 등 다가오는 새해에 게임은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지에서는 다사다난했던 게임업계 10대 뉴스를 정리해봤다.
(사진=팰월드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인디게임 ‘팰월드’는 연초부터 깜짝 ‘대박’을 터뜨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1인 개발 게임 ‘발라트로’가 2월 출시 후에 한달 만에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 가도를 이었다. 게임은 연말 열린 ‘더 게임 어워드 2024’에서 3관왕에 등극했다. 같은 해 출시된 ‘콘코드’, ‘스컬 앤 본즈’ 등 트리플 A급 게임이 흥행에 참패하며 더욱 빛난 성과다.
국내 인디게임씬도 활기를 띠었다. 인디게임사들은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컴투스 등 국내 대기업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거나 해외 퍼블리셔와 직접 손을 잡았다. 올해에도 다수의 인디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인디게임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인디게임 시장은 작년 9월 기준 순수익 약 6조 8,000억 원(49억 달러)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전년 대비 3조 7,000억 원(27억 달러)보다 약 2배로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24 게임이용자 실태 보고서'는 국내의 게임 이용자 중 28%가 인디게임을 플레이했다고 분석했다. 인디게임씬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신호다.
(사진=2024 게임이용자 실태 보고서 中)
작년 한 해 국내 게임사들은 앞다퉈 인디게임 발굴에 나섰다.
‘스컬’, ‘산나비’를 발굴한 네오위즈는 1인 인디게임사 지노게임즈가 제작한 ‘안녕 서울: 이태원편’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일게이트 지난 11월 인디게임 씬의 대어로 주목받는 ‘베다’를 품에 안았다. 컴투스 홀딩스는 작년 초 이즐의 ‘가이더스 제로’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모두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둔 작품들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로 홈런을 쳤던 넥슨은 100억 미만 프로젝트에 대해 핵심성과지표를 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발진에게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하며 참신한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거대한 인디게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해외에서는 국내 ‘인디게임’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작년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IGA) 2024에 선정된 국내 개발사는 8곳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중국 인디게임쇼에서 지난 11월에는 해외 퍼블리셔 ‘피큐브’가 ‘쿠산:늑대들의 도시’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등, 게임쇼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글로벌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었다.
(사진=WASD 인디게임 공모전 수상자. 경콘진 제공)
인디게임씬이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 행사가 새로 생기거나, 기존 행사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BIC 2024는 2만 오천여 명의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고, 245개의 역대 최다 작품이 참여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스토브 인디와 협업해 작년 처음 개최한 'WASD 인디게임 공모전'도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국내 인디게임 씬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소규모 자본으로 도전하기 어려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인디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게임은 어디서 ‘대박’이 터질지 몰라 여러 국가에 출시를 하고 시장 반응이 오는 지역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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