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5개 모델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명단에 올라갔다. 차량 한 대당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10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공언한 상황인 만큼 업계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기아의 EV6, 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5개 차량이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됐다.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해당 차량을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지금껏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전기차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IRA 기준을 맞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는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 △차량의 최종 조립 장소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재료 원산지를 고려해 보조금을 받을 차량을 선정한다.
현대차그룹은 76억달러(약 11조15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고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HMGMA에서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등이 생산된다. EV6와 GV70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EV9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보조금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11만256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3% 늘었다. 전기차시장 점유율로는 테슬라에 이어 2위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보조금이 폐지될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을 폐지하고 충전소 건설 예산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를 대비하고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대폭 늘리는 추세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