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가가 주도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 이하 월드리버티)'이 보유한 알트코인이 부상하고 있다. 오는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월드리버티는 지난해(2024년) 9월 트럼프 당선인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주도해 만든 가상자산 프로젝트로 막내아들인 배런 트럼프도 '웹3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고 가상화폐 옹호자'를 맡고 있는데 출범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를 통해 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1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월드리버티가 보유한 코인은 ▲이더리움(ETH) ▲랩트비트코인(WBTC,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비트코인) ▲에이브(AAVE) ▲체인링크(LINK) ▲에테나(ENA) ▲온도파이낸스(ONDO) 등 6종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지난달(2024년 12월) 20일 기준 월드리버티는 ▲이더리움 9587개 ▲랩트비트코인 103개 ▲에이브 6137개 ▲체인링크 7만8387개 ▲에테나 74만1681개 ▲온도파이낸스 13만4216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코인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4600만2654달러로 한화로 약 677억670만원이다. ※1일 오전 5시30분경 미국 최대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월드리버티의 코인 구매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작게는 한 자릿수, 크게는 두 자릿수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월드리버티가 보유한 코인은 전부 탈중앙화금융이라 불리는 '디파이(DeFI)' 계열 코인이다. 월드리버티는 디파이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달러의 세계 지배력 강화를 위해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대량 채택을 목표로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가 준비(담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은 곧 미 국채 매입 촉진으로 연결된다.
다만 월드리버티가 보유한 코인라고 해서 맹신하면 안 된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이해상충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월드리버티에 대해 "이해상충, 보안, 한탕주의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의로든 타의로든 프로젝트가 실패하게 되면 트럼프 일가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업계의 이미지에 타격일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커머스갤러리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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