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사업이 서울시와의 협상 지연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연내 제출 예정이었던 GBC의 새로운 설계안이 해를 넘길 것이라고 발표하며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할 GBC의 최고 층수 문제로 인해 서울시와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현대차는 기존의 105층 계획을 철회하고 55층으로 건축안을 수정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대차가 제출한 55층 건축안에 대해 공공기여와 관련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의 55층 설계안 철회로 인해 기존의 105층 계획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며 "사업 지연과 관련해 서울시가 새 설계안 접수를 재촉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대차는 GBC 설계안 제출 지연이 사업 및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현대차는 초고층 GBC 건축안이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제안된 55층 GBC의 높이는 242m로, 기존 계획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는 서울시가 요구하는 군 레이더 설치 및 관리 비용 부담 문제와 관련이 있다. 현대차의 인사 이동 또한 설계안 공개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조직 개편에 따른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GBC의 설계를 변경하려면 반드시 공공기여 관련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명확히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며, 현대차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전협상 취소도 가능한 상황임을 경고했다. 현대차는 GBC 개발을 위해 서울시의 인허가권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설계안을 마련하고 서울시와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GBC 개발 계획이 '제로 베이스'로 돌아갈 경우 공공기여 금액이 증가하고 완공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기존 1조7000억원의 공공기여 금액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상징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안을 보완하고 서울시와 다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 GBC 사업은 여러 외부 요인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으며, 서울시와의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업 추진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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