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글로벌 성과로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기업가치는 저평가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가 최근 5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는 장부상 적정가 대비 4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올해 3종의 작품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도 9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만큼 성장발판 마련으로 기업가치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29일 주요 증권사는 올해 넷마블이 2조6814억원의 매출과 함께 2251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7.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2022년 1087억원, 2023년 685억원 등 2년 동안 누적된 영업손실 1772억원을 상쇄하는 규모다.
다만 연간 흑자 전망에도 넷마블의 주가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5만1400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5만8000원 대비 11.2% 하락한 금액이다. 아울러 올해 8월 8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6만9400원과 비교하면 25.8%나 내려앉은 상태다.
넷마블의 이 같은 주가는 장부상 적정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 이 회사 주가(27일 종가 기준 5만1400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계산한 적정주가 대비 37.9% 낮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3분기 말 5조2679억원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상장된 주식 수 8595만3502주를 기준으로 계상한 주당순자산가치는 5만9500원이다. 여기에 최근 5년여간(2019~2024년 3분기 말) 평균 PBR 배수 1.39배를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8만2903원으로 추산된다.
실적 개선 여부와 별개로 넷마블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신작 출시 일정에 대한 가시성이 악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시장의 설명이다. 넷마블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픈월드형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비롯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수집형 서브컬처게임 ’데미스 리본‘ 등 신작 출시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며 성장 기대폭이 낮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넷마블이 주요 서비스 플랫폼인 모바일 게임의 제품수명주기(PLC)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출시된 모바일 액션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대표적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출시 이후 한 달 간 매출 순위 톱10위권을 유지한 반면 현재 5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애플앱스토어 기준으로는 업데이트 일정에 따라 20위부터 80위까지 급등락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전부 반영한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대형 작품들의 출시 일정이 미뤄지는 점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스타 등 국내외 주요 게임쇼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된 점도 영향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본업인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3종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내년에는 ▲킹 오브 파이터 AFK ▲RF 온라인 넥스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더 레드: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데미스 리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콘솔) 등 9개 개발 작품을 비롯해 외부 퍼블리싱 작품까지 준비된 만큼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 국내 불안정한 증시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본업인 게임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세븐나이 리버스 등 원작 팬들에게 소구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임들을 비롯해 신작 9종을 시장에 선보이는 만큼 내년 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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