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 닛산, 미쓰비시가 경영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통합이 성사될 경우 세계 3위 규모의 거대 자동차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같은 전기차 강자들에 대응하려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존 전략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양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닛산이 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도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조만간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주회사 통합 비율과 운영 방식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통합이 실현되면 연간 판매량 800만 대를 넘어서면서 현대차그룹(730만 대)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번 통합의 주요 배경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따른 막대한 투자 부담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차량 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다와 닛산은 통합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NHK는 이를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몸집 키우기"로 분석하며, 두 기업이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단이라고 전했다.
혼다와 닛산은 이미 지난 8월 전기차 부품 및 소프트웨어 공유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번 협의는 이를 확장해 신차 개발, 부품 조달, 공급망 통합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완전한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협력이 테슬라와 BYD 같은 선도 업체들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가 연합을 구축하면 일본 자동차 시장은 토요타그룹과 혼다·닛산·미쓰비시 연합이라는 두 개의 거대 그룹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기준, 토요타그룹은 1,123만 대로 세계 1위, 폭스바겐그룹은 940만 대로 2위에 올라 있다. 일본 3사의 통합은 이들에 이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규모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BYD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배터리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업계 전문가는 "혼다와 닛산의 통합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더 경쟁력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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