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젠지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상위 세계 대회인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4'에서 그랜드 파이널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젠지(GEN)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GC 2024' 서킷 3 라운드 2 경기에서 24점(14킬)으로 14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젠지는 라운드 3 파이널에 오르는 데 실패하며, 파이널 포인트 37점으로 서킷 시스템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 그룹 스테이지를 대체하는 서킷 시스템이 도입된 가운데, 각 서킷별 라운드 3인 파이널에서의 획득 점수를 기준으로, 누적 상위 16개 팀이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다.
젠지의 37점은 현재 13위의 기록이지만, 14위부터 18위까지의 5개 팀 모두 서킷 3 파이널에 진출해 포인트를 추가하게 된 만큼, 16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17위 케르베로스 이스포츠, 18위 루나 갤럭시와의 격차는 각 10점, 12점에 불과하다. 즉, 젠지가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 팀 모두가 최종일 10점 미만의 점수를 올려야 한다. 그야말로, 실낱같은 가능성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젠지는 미라마 두 매치에서 4점 획득에 그치며, 출발부터 불안함을 노출했다. 그리고 이는 이어지는 매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젠지는 스타디움 자기장으로 잡힌 론도 맵 매치 3에서7번째 자기장 분수대로 진입한 데 이어, 골칫거리였던 2인 나투스 빈체레를 정리하며 TOP 4에 진출, 치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스타디움 지붕을 장악한 페이즈 클랜을 상대로 킬 사냥 기회를 엿보다 애더(Adder·정지훈)만이 생존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오고 말았다. 결국, 2인 스쿼드 TSM에 치킨을 내준 젠지는 9점(3킬) 추가에 만족해야만 했다.
자기장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만큼, 무리한 피킹보다는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페이즈 클랜이 스타디움 지붕에서 내려오는 타이밍을 보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앞선 매치들에서 부족했던 포인트를 만회하려는 조급함에 스스로 치킨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김지수 해설위원은 "굳이 페이즈 클랜과 사격 교환을 하면서 기절 로그를 내줄 필요가 없었다"며, "자기장 구도상 페이즈 클랜은 케르베로스 이스포츠와 교전이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점수가 부족한 젠지 선수들이 심적으로 쫓기며 더 큰 고기를 놓친 것이 아쉬운 매치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로 놓친 4점 이상의 점수는 마지막 젠지의 발목을 잡았다. 서킷 3 파이널 진출 마지노선이었던 12위 나투스 빈체레의 점수가 젠지보다 4점 많은 28점이었다.
젠지는 매치 5에서 다시 한번 9점을 추가하며 9위에 등극, 생존에 대한 희망을 살리기도 했으나, 매치 6 '0점 광탈'로 서킷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전날 소닉스, 텐바, 프롬 더 퓨처, 솨이거두이에 이어, 웨이보 게이밍과 뉴해피도 이날 경기 결과로 그랜드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PMGC 2024 젠지의 생존 여부가 결정될 서킷 3 파이널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e스포츠 공식 유튜브, SOOP(숲), 치지직, 틱톡, 네이버 e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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