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포기 소식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를 예고했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사업 축소로 테슬라와 구글 등 일부 기업만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손을 떼고,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에 적용되는 주행 보조 기술 개발에 자금을 집중하기로 했다.
GM은 크루즈에 2016년부터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3,500억 원)를 투자했지만, 80억 달러(한화 약 11조 4,8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가 발생했다. 또한 여러 차례 발생한 인명 사고로 시범 운행까지 중단된 상태다.
포드와 폭스바겐도 비슷하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에 각각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300억 원)와 26억 달러(한화 약 3조 7,300억 원)를 투자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22년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2020년 미국의 스타트업 앱티브와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했다. 하지만 모셔널은 상용화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며 일부 직원 감축에 나섰다. 지금까지 누적 적자액은 2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대부분 고전하는 완성체 업체와 달리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는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2027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며, 자체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를 유럽과 중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LA, 피닉스 등에서 시범 차량을 운행하며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웨이모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아이오닉5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이 차량은 내년부터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현대차의 변화된 전략은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웨이모와의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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