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영원한 '일용엄니' 배우 故김수미의 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책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김수미가 30대 때부터 사망 직전까지 써 내려간 일기가 담겨있다. 또 책의 마지막에는 김수미의 자필 탄원서도 실려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는 생전 나팔꽃 F&B와 경영 및 관련 송사로 인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원서에서 김수미는 "저는 예명 김수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영옥이다. 이번 사건을 살펴주시는 재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녀는 "젊은 나이에 전원일기라는 프로그램에서 할머니인 일용엄니로 나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진짜 할머니가 되었는데도 노배우로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故김수미, 양아들이라며 '어머니'하고 따르던 이에게 '배신' 당했나
김수미는 "피고에게 아무 의심 없이 회사의 운영을 맡겼고, 어련히 잘해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믿고 있다가 결국 오늘 같은 사태를 맞고 말았다. 그동안 피고는 저희 모자에게 고소 취하를 계속 요구하면서 안 해주면 언론에 망신을 주겠다고 협박을 해왔다"라고 전했다.
또 "거부하자 결국 이틀 전에 저희 모자를 맞고소하고 즉시 언론에 제보하여 거의 모든 언론에서 '김수미 횡령'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 글을 쓰는데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저희 모자는 법의 틀 안에서 법의 판단을 받아 처리할 것임을 명백히 했으나 피고는 이 와중에도 사람을 시켜 고소 취하의 합의를 요구하고 이번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해 대표이사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저희 모자는 회사의 지분 60%를 가진 사람들로서 피고의 무법적 행위들이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50여 년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여러 부침을 겪어왔다. 저뿐 아니라 제 며느리인 서효림이 배우라는 점에서 연예인 가족이라는 어려움을 늘 겪어왔다. 그렇지만 배우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공인이기도 하다는 점 때문에 늘 조심하고 참고 견디고 바보 같은 생활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드라마 속 일용엄니'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역할이었지만, 정작 본인을 양아들이라 '어머니, 어머니' 하고 따르던 피고로부터 이런 일을 당하고 고초를 겪는 게 자신의 탓이라 한탄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수미는 "이번 판결은 피고가 저에 대해 망신 주기를 작정하고 이를 통해 저를 압박하여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자신의 결박을, 자기 죄를 덮으려는 때에 이뤄지는 판결이라는 점에서 제 목숨과도 같은 연기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기로에 선 판결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고혈당 쇼크로 인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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