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코딱지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코딱지는 코에 들어온 이물질이 콧속 점액과 뭉쳐서 만들어진다. 코딱지가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색이 평소와 다르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살펴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kei907-shutterstock.com
보통 코딱지는 불투명한 흰색이나 옅은 노란색이다. 만약 코딱지가 붉다면 코가 건조해 피가 난 것일 수 있다. 초록색이나 갈색 코딱지는 감염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거무스름한 초록색이라면 위축성 비염일 수 있다.
위축성 비염은 코의 점막과 뼈가 위축되는 병이다. 외부 자극으로 콧속 점막이 손상되거나 비타민 A, 혹은 철분이 부족할 때 잘 발생한다. 노화도 위축성 비염의 원인이다.
위축성 비염은 녹색의 마른 코딱지가 크게 생기면서 콧물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비염이 있으면 콧물이 흐른다고 생각되지만, 위축성 비염은 오히려 코가 건조해진다.
위축성 비염을 완화하려면 코 점막과 온도,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도에서 25도, 습도는 50%에서 60% 정도를 유지하는 걸 권장한다.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항생제나 콧물을 묽게 하는 점액용해제를 복용하면 된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비타민 A와 철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토마토, 당근, 케일, 시금치 등 녹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한편,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귀지와 달리 코딱지는 제때 제거해야 한다.
만일 코딱지를 장시간 방치할 경우 숨 쉬기가 답답해질 뿐만 아니라 이물질과 뭉쳐 딱딱한 돌처럼 굳어버리는 '비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석이 코 안에 자리를 잡으면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수술을 통해 꺼내야 한다.
그렇다고 손가락 등을 이용해 콧구멍을 후비는 행위는 권장하지 않는다. 코 내부(비강)은 상당히 얇고 예민해 날카로운 손톱에 상처를 입기 쉽다. 이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모세혈관을 통해 침입하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딱딱해진 코딱지를 제거할 때는 양손에 물을 받아 코앞에 대고 코로 물을 살짝 들이마신 후 배출해야 한다. 코딱지가 물에 젖어 부드러워지고 쉽게 떨어진다.
딱딱하게 굳은 코딱지를 강제로 떼면 코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바셀린이나 파라핀 성분 연고를 콧속 점막에 얇게 펴바르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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