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주춤 ‘솔라나’ 유동성, ‘베이스’로 순환

최근 가상화폐 시장 유동성이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에서 베이스(Base)로 순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스는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가상화폐 거래소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베이스로의 유동성 이동은 최근 솔라나 생태계에서 발생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밈 코인’ 프로젝트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솔라나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이다. ‘밈 코인’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사진과 영상 및 농담 등으로 정의되는 밈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된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디스프레드(Despread)는 최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베이스 생태계가 솔라나 네트워크의 침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말 기준 베이스에 유입된 주간 자산 규모는 솔라나 네트워크 유입량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프레드 분석진은 ‘인공지능 에이전트’ 프로젝트인 ‘에이아이식스틴제트(ai16z)’와 ‘밈 코인’ 론치패드(발굴) 플랫폼인 ‘펌프닷펀(PumpdotFun)’ 관련 사건이 거래대금 등 솔라나 네트워크 부진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사진=디스프레드

‘에이아이식스틴제트’ 프로젝트는 ‘추가 토큰 발행 소문’과 ‘내부자 거래’ 등의 이슈로 시장 신뢰도를 잃었으며, ‘펌프닷펀’은 시장 참여자 관심을 목적으로 했던 비윤리적 라이브 방송(스트리밍)이 문제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펌프닷펀’ 사태는 가상화폐 시장 주요 인사들에 의해서도 거론돼 업계 비판 여론을 피해가지 못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자오 창펑(Zhao Changpeng) 최고경영자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밈 코인’ 부문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생태계가 이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창펑 전 최고경영자는 ‘밈 코인’ 관련 게시글을 통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제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베이스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밈 코인’을 중심으로 한 솔라나 생태계 침체는 업계 경쟁상대인 베이스 네트워크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프레드 분석진은 솔라나의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밈 코인’ 관심이 베이스 네트워크로 고스란히 이전됐다고 설명했다. 
분석진에 따르면 베이스 생태계의 ‘인공지능 에이전트’ 프로젝트인 ‘에이아이엑스비티(aiXBT)’와 ‘밈 코인’ 발행 플랫폼인 ‘클랭커(Clanker)’의 기축통화는 자금 순환 추세에 힘입어 최대 15배까지 상승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분석가는 “최근 논란에 베이스로 유동성이 이동했으나 솔라나의 탈중앙화거래소(DEX) 활성도는 여전히 이더리움 생태계 대비 1.5배 이상 높다”라며 “향후 솔라나와 베이스 네트워크가 어떻게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디스프레드

한편 가상화폐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12월 8일 기준 솔라나 가상화폐는 최근 일주일에 걸쳐 0.5%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유일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는 12월 9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28% 하락한 33만 9백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