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재무학·사진)는 지난 2년간 급등한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그는 2023년과 2024년이 "정말 대단한 해였다"며 "내년은 훨씬 조용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S&P500지수 상승률은 0~10%에 머물 것"으로 본다며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들이 내년 들어 보합권에 머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6.5% 급등했다.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 대거 매수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AI 열풍은 몇몇 기술 기업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며 S&P500지수로 하여금 이들 기업의 성과에 크게 의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겔 교수에 따르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등 이른바 ‘M7’(magnificent seven·환상적인 7개 주식)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시장을 힘차게 견인했던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약세에 머무는 것도 볼 수 있을 듯하다"며 "S&P500지수의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이들 주도주가 내년에 부진하거나 크게 상승하지 못한다면 S&P500지수는 2023년과 올해 같은 상승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기술주 열풍이 주기적인 정점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BofA는 미래 채권 수익률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되고 금리가 상승하면 내년 위험자산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술주가 올해 S&P500지수의 주요 촉매제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승리가 최근 몇 주간 더 가파른 상승세를 견인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소형주처럼 간과됐던 자산을 부양할 시장친화적인 정책 실행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달 5일 미 대선 이후 7%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 완화와 감세 공약으로 미국 내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 중이다.
시겔 교수는 "내년에 M7이 아무 변화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대신 그동안 다른 주식들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됐던 중소형주들이 마침내 주목받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는 소형주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거시경제 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달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시 상승세가 내년에도 S&P500지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는 새로운 정책의 영향이 아니라 지속적인 AI 열기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약 70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수준에서 15%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것이 "예상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과는 무관하다"며 "트럼프 2기의 정책들이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트럼프 2기가 ‘성장친화적’ 또는 ‘기업친화적’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 이후 시장 반응은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 계획의 실현 가능성, 그것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더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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