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예스24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무려 다섯 권이나 올랐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7주 연속 1위를 유지하며 한강 열풍의 선봉에 섰다. 이로 인해 한강 외 문학 도서의 판매도 전년 대비 13.7%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강의 수상 소식은 단순한 일시적 관심을 넘어, 독자들의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주요 문학상 수상작들도 함께 주목받으며, '작은 땅의 야수들'과 '철도원 삼대' 등은 각각 36배, 95배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문학계의 스타 작가들이 신작을 발표하며 서점가에 활기를 더했다. 김호연, 정유정, 김애란 등의 신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고전문학의 매력도 여전함을 증명했다. 쇼펜하우어 관련 도서의 출간이 급증하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30주간 베스트셀러 20위권에 머물렀다. 양귀자의 '모순'은 SNS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으며 26년 만에 판매가 급증하는 등 고전의 가치가 재조명되었다. 필사 도서의 인기 상승도 눈에 띄어,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연간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콘텐츠 IP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인기 영화와 드라마의 원작 도서들이 역주행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듄 신장판 전집 세트'와 '삼체 1~3세트'는 각각 506.4%, 2649.0%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스크린셀러인 '대도시의 사랑법', '정년이', '지옥' 등의 원작 도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콘텐츠와 도서의 상호 시너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1020 세대의 독서 문화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짧고 간결한 도서를 선호하며 인플루언서 작가의 책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토마토 컵라면', '여름에는 상처가 제철' 등의 시집과 인플루언서들의 에세이 도서가 큰 인기를 끌며, SNS와 연계된 독서 문화가 확산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출판 트렌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예스24의 베스트셀러 분석은 한국 문학의 다채로운 면모와 독자들의 변화하는 취향을 잘 보여준다. 한강의 성공을 시작으로, 고전문학의 재조명, 콘텐츠 IP의 역주행, 그리고 젊은 세대의 새로운 독서 문화가 어우러지며 한국 도서 시장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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